브라질-독일전 결과에 네티즌 '미네이랑의 비극'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7.09 18: 57

브라질 독일, 미네이랑.
마라카낭의 비극은 이제 더 이상 브라질의 기억에 없을 듯 하다. 이제는 미네이랑의 비극이다.
브라질이 참패했다. 브라질은 9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에 위치한 미네이랑 경기장서 열린 독일과 2014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1-7로 대패했다. 결승전은 브라질이 아닌 독일의 몫이 됐다.

브라질은 전반 11분 토마스 뮐러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이후 전반전에만 4골을 더 허용하며 순식간에 무너졌다. 브라질은 후반전에 반격에 나섰지만 전반전에 벌어진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2골을 더 허용했다.
이날 경기는 브라질의 월드컵 역사상 최악의 경기로 뽑혀도 손색이 없다. 무엇보다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이라는 점은 경기에 뛴 브라질 선수들을 고개를 들 수 없게 됐다. 브라질의 승리를 보기 위해 미네이랑 경기장을 가득 채운 브라질 국민들은 전반 초반부터 눈물을 흘리며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이날 전까지 브라질 국민들은 역사상 최악의 경기로 1950 브라질 월드컵 결선리그 최종전을 꼽았다. 당시 브라질은 결승전이나 마찬가지였던 우루과이와 경기서 1-2 역전패를 당했다. 이른 바 '마라카낭의 비극'이라 불리는 경기다. 당시 브라질은 패배 이후 선수들이 범죄자 취급을 받는 등 수 많은 후유증을 남겼다.
하지만 이제는 마라카낭의 비극을 기억하는 브라질 국민들은 없을 듯 하다. 미네이랑에서 열린 독일과 경기가 더욱 처참했기 때문이다. '미네이랑의 비극'이라 불려도 할 말이 없다. 경기장을 채운 브라질 국민들은 전반 11분부터 응원을 할 힘을 잃고 그저 눈물만 흘렸다. 경기는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오직 독일 축구팬들의 응원 소리만 미네이랑 경기장을 채웠다.
미네이랑의 비극이라고 불려도 할 말이 없는 결과다.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의 우승을 또 다시 놓친 브라질로서는 실망에 빠진 축구팬들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게 됐다. 64년 전 브라질 축구협회는 월드컵이 끝난 후 유니폼의 색깔을 전면적으로 교체하며 아픈 기억을 지우려 할 정도였다.
브라질 독일 경기를 본 네티즌들은 "브라질 독일, 이제 미네이랑의 비극이다" "브라질 독일, 마라카낭 다음은 미네이랑" "브라질 독일, 어떻게 저렇게 지지... 미네이랑 생각도 하기 싫을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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