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독일] '참패' 브라질...최강희, "스스로 무너졌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7.09 20: 16

"브라질 스스로 무너진 것이다."
브라질은 9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에 위치한 미네이랑 경기장서 열린 독일과 2014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1-7로 무너졌다. '마라카낭의 비극'이라 불리던 1950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우승 실패를 만회하려던 브라질은 또 다른 비극 '미네이랑의 비극'을 당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이 개막한 이후 지속적으로 경기를 관전한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도 놀랄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만난 최 감독은 "브라질이 코너킥에서 실점을 할 때까지만 해도 '그래도 브라질인데...'라는 생각을 어느 정도 하고 있었다"라며 6골 차 대패는 예상했던 결과가 아니라고 밝혔다.

최강희 감독은 브라질의 패인을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티아고 실바의 부재로 꼽았다.
최 감독은 "실바 대신 들어온 단테가 제 몫을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멀쩡하게 뛰는 선수가 너무 흔들렸다. 브라질의 3번째 실점도 단테가 공을 빼앗겨 내줬다. 게다가 다비드 루이스까지 혼이 나간 모습이었다. 수비 가운데가 흔들리니, 브라질 전체가 흔들렸다. 실바의 빈 자리를 느낄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고 전했다.
또한 최강희 감독은 브라질이 자멸했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그는 "독일이 잘한 것도 있지만 브라질 스스로 무너진 것이다. 마치 우리 전북이 우왕좌왕할 때의 모습과 같았다"면서 "첫 실점 장면이 너무 안 좋았다. 5~6명의 선수가 전방에 나가 있는 상황에서 실점을 했다. 브라질로서는 예상치 못한 실점이었을 것이다"고 전했다.
최강희 감독은 축구의 의외성을 강조했다. "쉽게 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예상치 못한 걸로 어렵게 가는 경우가 있다"고 밝힌 최 감독은 "선수들이 로봇이 아닌 만큼 돌발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이 제각각이다. 그런 것들이 축구에서의 의외성이다. 그런 것까지 생각을 하면 축구는 너무 어렵다. 준비를 한 것들이 어이없는 골로 무너지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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