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카이오의 득점포에 패배의 위기서 탈출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9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서 1-1로 비겼다. 전반전에 제주에 선제골을 내준 전북은 후반 교체 투입된 카이오가 골을 넣어 무승부를 기록했다. 카이오의 골을 도운 이동국은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1골 3도움)를 기록했다.
최근 3경기서 2승 1무를 기록한 전북은 7승 4무 3패(승점 25)로 2위 자리를 유지했고, 제주는 6승 5무 3패(승점 23)가 돼 3위서 5위로 내려 앉았다.

전북은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고 제주의 골문을 열기 위해 노력했다. 이동국을 비롯해 파트너 이상협이 전방에 배치됐고, 좌우 측면에서 이재성과 한교원이 지원 사격을 실시했다. 전반 11분에는 한교원이 오른쪽 측면을 침투해 이상협에게 연결, 이상협이 박스 오른쪽으로 침투해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북의 위협적인 공격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제주는 전북의 공세를 막기 위해 극단적인 수비로 대응했다. 수비 라인을 밑으로 내리고 미드필더 라인과 간격을 매우 좁게 배치했다. 전방의 공격수 또한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선보였다. 이 때문에 전북은 60%의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문전에서의 기회를 만들지 못해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전북의 공격에 움츠리고 있던 제주는 역습 한 방으로 승부를 뒤집으려고 했다. 제주의 의도는 전반 막판 적중했다. 전반 39분 박수창이 중원에서 길게 준 패스를 송진형이 잡아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 전북의 골망을 흔든 것. 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송진형의 슈팅은 골대 상단 구석을 정확히 향하며 골키퍼 권순태가 손을 쓸 수 없게 만들었다.
선제골을 내준 전북은 즉시 반격에 들어갔다. 전북의 점유율은 여전히 제주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하지만 문전에서의 기회가 없는 건 여전했다. 전반 42분 이동국이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문전에서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공이 골키퍼 김호준의 정면으로 향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전을 마친 전북은 하프타임에 많은 변화를 주었다. 이상협과 권경원을 빼고 레오나르도와 카이오를 투입했다. 왼쪽 측면에 있던 이재성을 중원으로 돌리고, 레오나르도를 그 자리에 배치해 좀 더 공격적인 운영을 하겠다는 의도였다.
전북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점유율만 높았던 전반전과 비교해 높은 점유율 속에서 슈팅 횟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지고 있음에도 경기를 주도하고 있다는 느낌이 확연했다. 전북은 후반 11분 카이오의 헤딩슛과 후반 15분 이주용의 중거리 슈팅 등 위협적인 장면을 잇달아 만들었다.
하지만 전북이 바라는 동점골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골키퍼 김호준의 선방 속에 제주는 골문을 단단히 지켰다. 게다가 제주는 후반 20분 박수창 대신 이용, 후반 29분 김수범 대신 김봉래를 넣어 더욱 수비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이에 득점이 절실한 전북은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33분 한교원을 빼고 김인성을 투입했다.
전북이 바라던 득점포는 계속된 공격 속에 후반 34분 나왔다. 후반 교체 투입된 카이오가 제주의 골망을 흔든 것. 카이오는 골 에어리어 정면에 있던 이동국이 내준 패스를 그대로 왼발 슈팅으로 연결, 철벽과 같았던 제주의 골문을 열었다.
카이오의 득점에 기세가 오른 전북은 더욱 공격적인 운영을 펼쳤다. 하지만 골키퍼 김호준은 더 이상 골을 허용할 수 없다는 듯 선방쇼로 골문을 지켰다. 전북은 후반 44분 이주용이 문전 돌파에 이은 오른발 슈팅을 선보였지만 크로스바 위를 지나며 역전에 실패, 1-1이라는 아쉬움 속에 경기를 마쳐야 했다.
■ 9일 전적
▲ 전주 월드컵경기장
전북 현대 1 (0-1 1-0) 1 제주 유나이티드
△ 득점 = 전39 송진형(이상 제주) 후34 카이오(이상 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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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