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에이스까지 돌아왔다. 장원삼이 복귀전에서 쾌투를 펼치며 삼성의 최강 선발진이 화룡점정을 찍었다.
장원삼은 9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6⅔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삼성의 5-4 승리를 견인했다. 최근 5연승과 롯데전 7연승, 대구 홈 4연승을 내달린 장원삼은 복귀전부터 승리를 신고하며 시즌 9승(2패)째를 기록했다.
장원삼은 지난달 14일 대구 두산전을 끝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갑작스런 허리 통증 탓이었다. 경미한 통증이었지만 삼성은 서두르지 않고 그에게 충분한 회복시간을 줬다. 지난 2일 LG 2군과 퓨처스경기에서 4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리허설을 마쳤다.

25일만의 1군 복귀전. 장원삼은 경기 초반 다소 흔들렸다. 2사후 손아섭에게 좌측 펜스를 맞는 2루타를 맞은 뒤 최준석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이어진 1사 1·2루에서 황재균에게 좌전 적시타로 첫 실점했다. 하지만 후속 박종윤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추가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2회부터는 장원삼의 투구가 살아났다. 2회 1사 후 신본기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았지만 김민하를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것을 시작으로 6회 전준우에게 좌전 안타를 맞기 전까지 11타자 연속 범타 요리했다. 3회 전준우·최준석, 4회 강민호, 5회 김민하를 삼진 돌려세웠다.
6회 선두타자 전준우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손아섭을 낮은 공으로 2루 병살타를 솎아냈고, 최준석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6회까지 투구수는 80개였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장원삼은 황재균-박종윤을 연속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총 투구수 89개로 복귀전을 마쳤다.
스트라이크 59개, 볼 30개로 비율이 거의 2대1이었다. 22타자 중 14타자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는 등 안정된 제구를 바탕으로 한 공격적 투구가 돋보였다. 최고 구속은 138km로 빠르지 않았지만 직구(45개) 외 체인지업(20개) 슬라이더(20개) 커브(4개) 등 변화구를 원하는 곳으로 효과 적절하게 잘 활용했다.
이날로 삼성은 시즌 48승 중 36승을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장원삼이 릭 밴덴헐크와 나란히 9승으로 팀 내 최다승 투수가 된 가운데 윤성환(8승) 배영수(5승) J.D. 마틴(5승)이 뒤를 잇고 있다. 8일 롯데전에서 마틴의 7⅔이닝 무실점 각성투에 이어 장원삼의 성공적인 복귀까지, 삼성 5선발이 그야말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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