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호, 볼넷 없는 정면승부로 첫 승 수확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7.09 22: 00

“박민호는 스프링캠프 MVP였데, 부담이 없다가 시범경기부터는 안 맞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 좋지 않았다. 2군에서는 팔을 좀 내렸더니 스피드가 낮아진 대신 제구와 싱커, 커브가 좋아졌다. 그래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있던 박민호(22, SK 와이번스)에 대한 이만수 감독의 평가였다. 이 감독의 말대로 박민호는 제구가 좋아졌다. 박민호는 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5⅔이닝 동안 볼넷 없이 7피안타 2실점 호투했다.
실투가 공략당해 안타로 연결되면서 초반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박민호는 물러서지 않는 투구를 했다. 몸에 맞는 볼은 하나 있었으나 볼넷은 내주지 않았다. 피안타는 비교적 적었지만 볼넷이 4개나 있었던 김진우와 비교하면 3회부터는 훨씬 안정적이었다.

언더핸드라는 것을 감안해도 130km대의 빠르지 않은 공이었지만 커브와 체인지업을 섞어 완급조절을 가미한 박민호는 3회초부터 승승장구했다. 3회초를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박민호는 4회초와 5회초는 삼자범퇴로 넘겼다. 6회초 2사 후에는 이종환의 2루타와 김주형의 몸에 맞는 볼에 위기를 맞았으나 구원 등판한 전유수가 위기를 끊어줬다. 결국 팀의 9-3 승리 속에 박민호는 감격의 데뷔 첫 승리를 따냈다.
물러서지 않은 것이 박민호의 승리 비결이었다. 선두타자 김주찬이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솔로홈런을 때리는 등 KIA 타선은 초반에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위축되지 않은 박민호는 지속적으로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공을 넣으며 자신의 투구를 했다.
그리고 그 결과가 3회부터 무실점 행진을 가능하게 했다. 2회초 김주찬의 중전 적시타 뒤에 이어진 만루 찬스에서 KIA는 추가점을 내지 못했고, 많은 안타를 맞고도 정신적으로 무너지지 않은 박민호는 과감한 피칭을 앞세워 그 후부터 무실점을 시작했다. 1회와 2회 연달아 실점하고도 피해가지 않고 빠른 볼 위주로 승부한 것이 주효했다. 이날 박민호가 던진 79개의 공 중 변화구(커브, 체인지업)는 24개가 전부였다.
자신의 데뷔 첫 선발 등판이었던 6월 25일 광주 KIA전에서 3이닝 동안 5실점(4자책)했지만, 박민호는 최근 등판인 1일 마산 NC전에서는 4⅓이닝 4실점(비자책)으로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매번 이닝은 늘려 나가며 실점은 줄이고 있다. 자신 있는 정면승부로 첫 승을 달성했기에 앞으로 더욱 두려움 없는 피칭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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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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