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외국인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가 초전박살 본능을 자랑했다. 1회 선두타자 홈런만 벌써 3번째다.
나바로는 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홈경기에 1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삼성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1회 시작부터 선두타자 홈런을 폭발시키며 특유의 초전박살 파워를 과시했다.
삼성은 1회초 장원삼이 손아섭에게 좌측 2루타, 황재균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1회말 반격에서 나바로가 단숨에 분위기를 바꿨다. 1회 첫 타석에서 송승준의 2구째 바깥쪽 높은 129km 체인지업을 그대로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솔로 홈런으로 장식했다.

지난달 29일 포항 한화전 이후 5경기 만에 터진 7월 첫 홈런. 어느덧 시즌 19호 홈런으로 이승엽과 함께 이 부문 공동 5위로 올라섰다. 외국인 타자 중에서는 에릭 테임즈(NC, 20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삼성은 나바로의 동점포로 분위기를 탔고, 2회 박한이의 우전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하며 주도권을 잡는데 성공했다.
특히 나바로의 홈런은 1번타자라는 점에서 더욱 돋보인다. 나바로는 홈런 19개 중 무려 15개를 1번 타순에서 쳤다. 특히 1회 선두타자 홈런이 3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지난달 22일 마산 NC전 1회 에릭 해커, 26일 대구 넥센전 1회 강윤구를 상대로 터뜨린 데 이어 이날 3번째 1회 선두타자 홈런을 쏘아올렸다. 홈런 치는 1번타자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경기 초반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앞장서고 있다.
나바로는 3-1로 리드한 6회 2사 1,2루에서 김성배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의 시작과 마무리를 제대로 책임졌다. '홈런 치는 1번타자' 나바로가 있어 삼성의 시작은 언제나 위협적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