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내가 원하는 만큼 운영 안됐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7.09 21: 39

"감독인 내가 원하는 만큼 안됐다."
박경훈 감독이 지휘하는 제주 유나이티드는 9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전북 현대와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 원정경기서 1-1로 비겼다. 제주는 전반전에 송진형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끝까지 지켜내지 못하고 카이오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최근 4경기서 모두 비긴 제주는 6승 5무 3패(승점 23)가 돼 3위서 5위로 떨어졌다.

경기 후 만난 박 감독은 "오늘은 원정 경기임에도 우리가 강팀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휴식기 전 2경기와 이후의 첫 경기를 모두 비겨서 오늘 만큼은 승리가 필요했다. 그러나 전북과 비기면서 4경기서 승점을 4점밖에 획득하지 못했다. 강팀과 경기였지만 우리로서는 아쉽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상대가 들어온 뒤 빠른 역습을 노리는 것이 우리가 원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후반전이 끝날 무렵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실점을 하고 어렵게 경기를 해야 했다"며 "경기 막판 완전한 찬스서 득점을 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다. 빨리 추스려서 다음 경기를 대비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공격력이 강한 전북을 상대로 좋은 수비를 펼쳤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세계 축구의 흐름이 수비를 두텁게 한 뒤 빠른 공격으로 나서는 것이다. 그런 모습이 월드컵에서도 나오고 있다"며 "우리는 목포 전지훈련을 통해 빠른 공격을 유도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좀 더 빠른 역습을 펼쳐야 한다. 공격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에는 계속적인 소유로 상대가 공간이 생기게 만들어야 한다. 경기를 통해 발전을 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날 제주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만족하지 못했다. 박 감독은 "감독인 내가 원하는 만큼 안됐다. 상대의 공격을 차단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다시 빼앗기는 모습이 나왔다"면서 "2연전에서의 체력적인 부담이 큰 것 같다. 내가 원하는 정말 빠르고 마지막까지 밀어 붙이는 경기를 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체력적인 부담에 대해서는 "핑계 아닌 핑계를 말하자면 홈에서 경기를 한 후 원정에서 경기를 할 경우 비행기를 타는 등 4~5시간을 소비하게 된다. 선수들의 피로도가 육지에서의 이동보다 크다. 그런 점 때문에 지난 겨울 피지컬 코치를 영입해서 선수들의 전체적인 컨디션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답했다.
sportsh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