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외국인타자 브래드 스나이더가 첫 선발출장 경기부터 맹활약을 펼쳤다.
스나이더는 9일 잠실 두산전서 4번 타자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 천금의 희생플라이와 2루타, 그리고 호수비로 만점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
맹활약의 시작점은 수비였다. 스나이더는 1회초 김현수의 좌중간을 향하는 타구를 빠른 스타트로 가볍게 처리했다. 두 번째 호수비는 실점을 저지했기에 더 가치가 있었다. 스나이더는 6회초 2사 2루에서 오재일의 잘 맞은 타구를 슬라이딩으로 잡아냈다. 오재일의 배트가 우규민의 공에 맞는 순간, 곧바로 스타트를 끊었고, 부드러운 슬라이딩으로 중전 적시타를 지웠다.

타석에선 6회말 무사 1, 3루 찬스를 살렸다. 니퍼트의 체인지업에 타이밍을 빼앗기면서도 끝까지 스윙을 가져가며 좌익수 희생플라이, LG의 2-0 리드를 이끌었다. 그리고 10회말 두산 정재훈을 상대로 천금의 2루타로 무사 2, 3루를 만들었다. 결국 LG는 스나이더의 한 방을 정의윤이 끝내기타로 살려 3-2로 연장 혈투 끝에 승리했다.
경기 후 스나이더는 “첫 안타가 승리로 이어지는 안타가 돼서 기분이 좋다. 생각보다 빨리 첫 안타가 나왔다”며 “사실 어제 타석부터 삼진 땅볼 등으로 물러나서 조금 조급해지기도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10회말 타석이 가장 마음이 편안했다”고 웃었다.
이어 스나이더는 중견수로 호수비를 펼친 것을 두고 “외야 세 자리 중 어디를 봐도 문제는 없다. 지난해에는 중견수로 많이 뛰었고, 올해는 우익수를 주로 봤다”며 “중견수를 봐도 편안했고 한국에 와서 연습도 많이 했다. 내 수비로 점수를 주지 않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덧붙여 스나이더는 자신의 송구 능력에 대해 “어깨도 자신 있다. 송구 능력을 보여줄 기회가 온다면 보살을 보여주겠다”고 넓은 수비와 강한 어깨를 지닌 만능 외야수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스나이더는 데뷔전부터 두산과 잠실라이벌전을 치른 것과 관련해 “굉장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치렀다. 잠실 라이벌전이라 더 흥분됐다. 사실 미국은 이렇게 관중들의 환호가 크지 않다. 관중들의 함성이 있어 지쳤을 때도 힘이 난다”고 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달했다.
drjose7@osen.co.kr
잠실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