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은 결코 성적순이 아닌걸까.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가 지난 9일 잠실·문학·청주·대구 등 전국 4개 구장에서 3만2554명이 입장하며 총 402만1444명의 누적 관중을 기록했다. 시즌 337경기 만에 4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전체 576경기의 58.5%에 해당하는 시점에서 400만 관중 돌파로 흥행가도를 달렸다.
337경기는 2012년 255경기, 2011년 307경기에 이어 역대 3번째 최소경기 400만 관중 돌파 기록이다. 지난해 345경기만에 400관중을 돌파했는데 그보다 8경기 앞섰다. 아울러 2008년과 2010~2012년 3년 연속에 이어 역대 5번째 올스타전 개최 이전에 4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지난달 8일 역대 3번째 최소경기인 239경기 만에 3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는 장맛비와 무더위 등 변덕스러운 날씨와 브라질 월드컵의 열기 속에서도 지난해 대비 약 2% 관중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구단별로 보면 두산이 홈 40경기에서 73만8738명이 입장하며 최다관중을 동원하고 있다. 잠실 라이벌 LG도 홈 37경기에서 65만2000명으로 두산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평균 관중에서도 두산(1만8468명)과 LG(1만7622명)이 나란히 1~2위에 올라있다.
평균 관중에서 두산-LG 이어 3위 롯데(1만4928명) 4위 SK(1만4736명) 5위 KIA(1만1805명) 6위 삼성(8426명) 7위 한화(7851명) 8위 NC(7276명) 9위 넥센(6802명) 순으로 나타났다. 2만5000석 이상 구장을 보유한 두산·LG·SK·롯데 등 4개팀 모두 홈에서 50만 관중 이상을 동원하며 티켓 파워를 과시했다.
관중 증가율로 보면 KIA와 한화가 돋보인다. 광주-KIA 챔피언스필드가 새로 개장한 KIA는 여전히 9개팀 중 가장 높은 24% 관중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한화도 최하위에 허덕이고 있지만 홈구장 대전구장 리모델링 효과로 전년 대비 12% 증가하며 2위 올라있다. KIA는 6위, 한화는 9위로 여전히 중하위권에 그치고 있으나 새로 바뀌고 향상된 구장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어 롯데(10%) 삼성(6%) 두산(3%) SK(2%) LG(-9%) 넥센(-10%) NC(-15%) 순으로 관중 증가율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가 4위에 오르며 전년도보다 10% 증가한 것, 성적이 떨어진 LG의 관중이 감소한 건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이지만, 2~3위에 랭크돼 선전하고 있는 넥센과 NC의 관중이 두 자릿수 퍼센테이지로 떨어진 건 의외라 할 만하다.
넥센의 목동구장과 NC의 마산구장 모두 최신식 구장이 아니라는 공통점이 있다. 관중들을 야구장으로 이끄는 요소에는 팀 성적 만큼 얼마나 쾌적한 환경과 인프라가 잘 갖춰져있느냐도 중요한 요소다. KIA·한화의 관중 증가율과 넥센·NC의 하락율을 보면 흥행은 팀 성적순이 아니다. 이래서 인프라가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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