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속의 영원한 캡틴이다". '빅보이' 이대호(32, 소프트뱅크)가 조성환(전 롯데 내야수)의 현역 은퇴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충암고와 원광대를 거쳐 1999년 롯데에 입단한 조성환은 16년간 거인 유니폼만 입고 뛰다가 지난달 현역 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조성환은 원정 기록원으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조성환은 2003년 타율 3할7리를 치며 롯데 자이언츠 간판 스타로 떠올랐다. 조성환은 데뷔 이후 줄곧 롯데 자이언츠에서만 활약하며 골든 글러브 2회, 올스타전 2루수 부문에 5회(베스트 일레븐 4회, 감독추천 1회) 선정됐고 프로통산 16시즌 동안 1032경기에 출장하며 874안타 44홈런 329타점 459득점116도루를 기록했다.

또한 2008, 2009, 2010, 2013년 주장을 맡으며 '영원한 캡틴'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롯데 자이언츠 프랜차이즈 스타로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조성환은 "오랫동안 많은 고민을 했었다. 언젠가 한번은 해야 했기에 구단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듣고 권유 받기보다 내가 결정하고 싶었다. 선수 생활을 하며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았다. 자리를 빌어 지금까지 현역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구단과 감독님 이하 코칭스태프, 선수단에게 감사드린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9일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기자와 만난 이대호는 "아쉬운 일이다. 분명히 몇 년 더 할 수 있는 선배인데 현역 은퇴를 하게 돼 아쉽다. 선배가 벤치에 앉아 있다는 자체 만으로도 분명히 후배들에게 큰 힘이 되는데 은퇴를 했다니 아쉽다. 하지만 선배의 선택이니 후배 입장에서 따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성환이형은 내 마음 속의 영원한 캡틴이다. 성환이형과 같은 리더는 다시 만날 수 없다"는 게 이대호의 말이다. 그는 "성환이형 만큼 팀을 위해 헌신하는 리더는 드물다"면서 "성환이형이 주장을 맡으면서 4강 목표를 이뤘다. 좋은 감독님과 좋은 주장을 만나 3~4년간 정말 행복했다"면서 "팬들 역시 분명히 행복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성환이형이 그라운드를 떠나도 팬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남아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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