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아르헨티나] 120분 혈투, 독일 입가에 희미한 미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7.10 07: 46

대단히 신중한 경기 속에 120분의 혈투를 펼쳤다. 아르헨티나가 이 경기에서 웃었지만 정작 더 크게 웃은 쪽은 따로 있었을지 모른다. 결승에 선착한 독일이 유리해졌다.
아르헨티나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이기고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첫 결승 진출이다. 아르헨티나는 이제 오는 14일 당시 상대였던 독일과의 리턴매치를 벌이게 됐다.
양팀 모두 결승 문턱에서 신중한 경기를 펼쳤다. 아르헨티나는 메시를 중심으로 좋은 개인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있고 네덜란드는 역습의 짜임새가 좋은 팀이다. 이를 잘 아는 양팀은 쉽게 앞으로 나오지 않았다. 대신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아르연 로벤(네덜란드)이라는 양팀의 공격 핵심들을 철저하게 봉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몇몇 기회가 있었지만 양팀 선수들의 저조한 감 속에 그마저도 날아갔다. 네덜란드는 정규시즌 90분 내내 유효슈팅 하나 때리지 못했고 아르헨티나도 공격이 무디기는 마찬가지였다. 결국 두 팀은 연장 승부가 돌입해 120분을 모두 소화했다. 비가 오는 상황, 그리고 고지대 경기임을 고려하면 체력적 소모는 더 컸다.
9일 브라질을 꺾고 결승에 선착한 독일보다 하루를 덜 쉬어야 하는 핸디캡이 있는 두 팀으로서는 연장 승부 자체가 손해였다. 반면 독일은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됐다. 독일은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전반 30분 안에 5골을 몰아치며 상대적으로 편한 경기를 했다. 아무래도 그 후로는 경기가 느슨해졌다. 체력을 최대한 안배하며 브라질의 거센 파도를 허용하지 않는 데만 초점을 맞췄다.
여기에 수비진의 핵심인 후멜스는 하프타임에 교체돼 휴식을 취했다. 베테랑인 클로제도 후반에 교체되는 등 나머지 선수들도 적당한 휴식 시간이 있었다. 결승전을 내다본 대목이었다. 여기에 독일은 최근 두 차례의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모두 8강서 꺾은 좋은 기억이 있다. 일단 현 시점까지는 독일 쪽에 운이 따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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