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앞으로'의 대결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의 수비가 버틴 아르헨티나 승리했다.
아르헨티나는 10일 새벽 5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전서 0-0으로 120분을 마감한 뒤 승부차기서 4-2로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지난 1990년 이후 24년 만에 월드컵 결승 무대에 올랐다. 아울러 1986년 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통산 3번째 월드컵에 입맞춤 할 기회를 잡았다.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 첫 경기서 '무적함대' 스페인을 상대로 5-1의 대승을 거뒀다. 선제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이후 폭발했다. 또 네덜란드는 호주와 난타전을 벌이며 3-2로 승리했다. 수비가 강하다는 것 보다는 공격적인 축구를 펼쳤다. 아르옌 로벤과 로빈 반 페르시 등의 움직임이 대단했다.
멕시코와 16강전도 네덜란드 공격의 위력이 증명됐다. 멕시코를 상대로 힘겨운 축구를 펼치다 경기 막판 해결사 역할을 했다. 비록 코스타리카와 8강전서 득점 없이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공격적인 맞대결을 펼친 경기였다.
아르헨티나도 비록 이번 대회서 공격진이 부진했지만 수비적인 안정감이 뛰어난 팀은 아니다. 리오넬 메시를 축으로 공격력이 훨씬 뛰어난 팀이다. 매 경기 필요한 득점포는 꼭 터트렸다. 공격을 많이 펼치면서 상대에게 기회를 내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4강전서는 완전히 달랐다. 공격을 앞세우기 보다는 수비로 경기를 펼쳤다. 상대의 역습을 막아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했다. 결국 메시와 로벤 그리고 반 페르시 등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날 양팀은 많은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다. 네덜란드는 7개를 시도해 3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아르헨티나는 8개의 슈팅 중 5개가 유효슈팅이었다. 평소에 비해서는 굉장히 적다고 평가할 수 있다.
결국 승리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비였다. 공격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지만 승리를 보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수비가 강력하다면 최소한 패배를 면할 수 있고 공격적 기회를 한번만 살리더라도 승리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빛난 것은 결국 수비였다.
아르헨티나는 마스체라노가 완벽하게 경기를 장악했다. 네덜란드에 비해 수비적으로 부적함이 많았지만 그의 활약이 없었다면 연장까지 이어질 수 없었다. 마스체라노를 비롯한 아르헨티나의 수비가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특히 마스체라노는 전반 26분 공중 볼 경합 과정에서 상대 선수와 머리를 부딪혔다. 경기장 위에 쓰러진 마스체라노는 뇌진탕 증세를 보이며 고통을 호소했고, 아르헨티나 의료팀이 긴급히 경기장으로 들어와 마스체라노의 상태를 확인했다. 뇌진탕까지 올 정도의 부상에도 마스체라노의 수비는 아르헨티나에게 결승행 티켓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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