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 팀 크룰(26, 뉴캐슬)을 투입하지 않은 루이스 반 할 네덜란드대표팀 감독의 용병술은 실패한 것일까.
아르헨티나는 10일 새벽 5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전서 승부차기 끝에 네덜란드를 4-2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승부차기서 로메로 골키퍼는 두 번의 선방을 해내며 아르헨티나를 결승으로 이끌었다.
네덜란드는 코스타리카와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간신히 승리했다. 루이스 반 할 감독은 연장전이 끝나갈 무렵 골키퍼를 야스퍼르 실레선에서 팀 크룰로 교체했다. 실레선이 부상이 있다거나 수비가 약해서는 아니었다. 단지 승부차기 방어에어 크룰이 낫다는 판단이었다.

코스타리카전 연장전까지 가는 승부에도 불구하고 반 할은 교체카드를 아꼈다. 후반 31분 데페이를 빼고 렌스를 넣었다. 승부가 나지 않자 연장전에서야 클라스 얀 훈텔라르를 투입했다. 골키퍼를 위해 끝까지 한 장의 교체카드를 아꼈다. 네덜란드가 패하면 소극적인 경기운영으로 비판을 들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승부차기서 크룰은 브라이언 루이스와 우마냐의 슛을 막아내며 반 할의 기대에 부응했다. 결과적으로 반 할의 용병술이 네덜란드를 4강으로 이끈 셈이 됐다.
아르헨티나와의 4강전 반 할의 선택은 달랐다. 연장전 전반 6분 로빈 반 페르시를 빼고 클라스 얀 훈텔라르를 넣어 마지막 교체카드를 썼다. 연장전에서 결승골을 넣어 승부를 보겠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훈텔라르는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네덜란드는 다시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아르헨티나 로메로가 결정적 두 번의 선방을 해내며 아르헨티나가 유리했다. 반면 실레선은 막시 로드리게스의 마지막 슈팅을 막지 못했다. 결과론이지만 크룰 카드를 아낀 반 할 감독의 선택은 두고 두고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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