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아르헨티나] 유럽의 지키기냐 남미의 패권 탈환이냐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7.10 08: 00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유럽이 두 대회 연속 결승 무대를 꾸몄다면 브라질에서는 '전차군단' 독일과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가 유럽과 남미의 자존심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펼친다.
아르헨티나는 10일 새벽 5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2014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전서 연장 120분까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서 4-2로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1990년 이후 24년 만에 월드컵 결승 무대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아울러 1986년 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통산 3번째 월드컵에 입맞춤 할 기회를 잡았다. 반면 네덜란드는 두 대회 연속 결승행의 꿈을 눈앞에서 놓쳤다.

브라질 월드컵이 종착역을 향해 달린다. 전날 독일은 브라질을 7-1로 대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아르헨티나와 독일은 오는 14일 우승컵을 놓고 자웅을 겨루고, 브라질과 네덜란드는 3-4위전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뚜껑을 열기 전 남미의 부활을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다. 통산 5회 우승에 빛나는 개최국 브라질을 비롯해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 루이스 수아레스의 우루과이, 복병 콜롬비아 등이 호시탐탐 정상을 노렸다.
브라질은 남미의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만한 절호의 무대였다. 2006 독일 월드컵(이탈리아-프랑스)과 2010 남아공 월드컵(스페인-네덜란드)서 연달아 유럽에 패권을 넘겨줬던 남미는 브라질에서 설욕을 벼렀다.
하지만 강력한 우승후보 브라질이 독일에 비참히 무너지면서 꿈은 산산조각 나는 듯했다. 하지만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는 결국 '난적' 네덜란드의 벽을 넘어서며 남미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제 유럽과 남미를 대표하는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마지막 격돌만 남은 셈이다.
유럽과 남미는 지난 1930년 제1회 우루과이 대회부터 2010년 19회 남아공 대회까지 월드컵을 양분했다. 유럽이 10번, 남미에서 9번 월드컵에 입맞춤했다. 브라질이 통산 최다(5회) 우승을 차지하고 있고, 유럽의 이탈리아가 4회, 독일이 3회(당시 서독) 우승으로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남미의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는 2회 우승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쉼 없이 달려왔다. 독일이 통산 4번째 우승을 노크하고, 아르헨티나는 3번째 정상 등극을 노린다. 유럽의 지키기일까 남미의 패권 탈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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