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이 2년 만에 드라마를 재가동한다.
MBN은 10일 “오는 10월 MBN에서 드라마를 방송할 예정이다. 최종 선정 단계에 돌입했다. 내부적으로 채널 특색에 맞는 드라마는 어떤 드라마인지, 넓은 시청 층을 아우를 수 있는 드라마를 구상하느라 한동안 신중한 행보를 취했었다. 드라마를 통해 진정한 종합편성채널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2년 '수상한 가족' 이후 정통드라마는 2년 만이다.
이어 “평균 시청률 2% 안착과 동시에 시청층에 적합한 새로운 드라마를 론칭할 예정에 있었다. 장기간의 기획 기간을 거치며 만반의 준비를 해온 만큼 기대가 된다. 현재 주 시청자층이 30대 전후, 40-50대 남녀임을 감안해 다작보다는 완성도 높은 작품을 위해 가장 공감할 수 있는 밀접한 소재는 물론 최고의 제작진과 배우의 조합으로 기대에 부응하는 좋은 드라마로 인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MBN은 개국 초 지상파보다 젊은 채널, 케이블보다 폭 넓은 시청자 층을 확보한다는 목표 아래 지상파와는 다른 시간대 공략과 전략을 구사해 일일 드라마와 시트콤, 주말 특별기획드라마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그 존재감을 시청자들에게 각인시켰다. 이후 종편 최초 납량특집 TV영화는 물론 단막극과 격동의 현대사를 재구성한 다큐드라마 등을 선보이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차기 작품 검토 중에 있었다.
현재 지상파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은 드라마 장르가 차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 MBN의 시청률이 어느 정도 안정권에 접어든 만큼, 드라마 장르의 시청자 유입도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는 분석이다. 또 종편 4사 중 드라마 한 편이 성공할 경우, 타종편의 드라마까지 시청층이 확대되는 ‘윈윈 전략’ 구사로 향후 고정 시청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MBN 관계자는 “한 예를 들자면, 그간 지상파에서 방송된 ‘아내의 유혹’, ‘오로라공주’ 등 복수를 소재로 한 많은 흥행 드라마가 있었다. MBN은 같은 장르라도 좀 더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것이다. 분명 복수극의 형태를 띠고 있더라도 자극적인 설정에만 치우쳐 리얼리티를 죽이는 오류는 최대한 자제하며 완성도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중견 연기자들과 젊은 연기자들의 ‘신구조화’도 중요한 요소로 손꼽았다. 시나리오의 흐름을 읽을 줄 알고 섬세한 감정을 표현할 줄 아는 중견 연기자들의 라인업에 젊은 배우들의 신선함이 더해져 드라마의 재미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인 셈.
또 향후 드라마 편성전략에 대해서는 “채널 시청층에 적합한 보다 경쟁력 있는 작품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향후에는 드라마 제작 편수를 확대시킴과 동시에 주중, 주말, 오전 일일드라마 등의 다양한 전략적 편성으로 지상파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퀄리티 높은 드라마 파워를 선보이며 일 평균 3% 채널로 진화할 예정에 있다. 30대 전후, 40-50대 전후를 타켓으로 한 드라마를 주말 편성하고 신선한 소재, 재미있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차별화, 콘텐츠 경쟁력을 갖추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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