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 있는 4위' 경희대, 입상보다 값진 경험 얻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7.10 12: 44

경희대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했다.
경희대는 10일 오전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KCC와 함께 하는 2014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3,4위전에서 브리검영 하와이대에 75-88로 무릎을 꿇었다. 4강에 오른 네 팀 중 유일한 해외대학이었던 BYU는 처음 출전한 대회서 3위의 성과를 거두게 됐다.
4연승으로 B조 1위를 차지한 경희대는 A조 2위 고려대와 준결승에서 만났다. 김현국 경희대 감독은 고려대전을 앞두고 “BYU와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어차피 고려대와 연세대는 대학리그에서 계속 맞붙는 상대다. 국제대회서 높이가 좋은 외국팀을 상대해볼 기회가 더 값지다는 뜻이었다.

경희대의 소원은 이뤄졌다. 우승후보였던 BYU가 준결승에서 연세대에게 의외의 패배를 당하며 3,4위전으로 밀려난 것. 고려대와 준결승에서 패한 김현국 감독은 “차라리 체력적으로 준비된 오늘 (BYU와) 하고 싶었다. BYU는 높이와 세기가 있다. (우리 선수들이) 외국선수와 부딪쳐보면서 오히려 더 자신 있게 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고려대전에서 경희대 선수들은 이승현-이종현 트위타워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블록슛이 두려워 골밑에서 슛도 던져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김 감독은 BYU라는 예방주사를 맞으면 차후 고려대와의 승부에서 선수들이 더 과감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 것.
김현국 감독은 “외국선수한테 당하면 괜찮은데 왜 국내선수한테 블로킹을 당하면 위축이 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BYU는 굉장히 열심히 하고 짜임새가 있는 팀이다. 이타적인 플레이는 보고 배워야 한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근소하게 해주면 승산이 있다. 배수용이 잘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BYU전에서 경희대는 전면압박수비로 큰 효과를 봤다. 선수들과 BYU 장신선수들과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하는 등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경희대는 4쿼터 한희원의 부상과 배수용의 5반칙 퇴장이 발생하기 전까지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경희대는 국제대회를 통해 값진 경험을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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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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