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연세대 꺾고 ‘아시아-퍼시픽’ 초대 챔피언 등극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7.10 14: 47

고려대가 '영원한 라이벌' 연세대를 꺾고 대학농구 정상을 차지했다.
고려대는 10일 오후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KCC와 함께 하는 2014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연세대를 87-80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고려대는 올해 한국에서 첫 창설된 국제대회서 초대 챔피언이라는 명예로운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고려대가 앞섰다. 하지만 아무리 잘해도 대학생이었다. 승부는 예측할 수 없었다. 이승현-이종현-문성곤-김지후-이동엽이 주전으로 나선 고려대는 초반부터 앞섰다. 골밑의 이승현과 외곽의 문성곤이 안정적으로 득점을 뽑아냈다. 문성곤은 1쿼터에만 10점을 넣으며 활약했다. 고려대는 1쿼터를 22-15로 앞서나갔다.

연세대도 반격을 개시했다. 성기빈은 3점슛 두 방을 터트리며 추격에 불을 놨다. 박인태 등의 활약으로 연세대는 리바운드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연세대는 35-40으로 추격하며 전반전을 마쳤다.
라이벌대결답게 승부는 팽팽했다. 양교 응원단의 열기까지 더해졌다. 김기윤이 속공을 주도한 연세대는 상승세를 탔다. 정성호와 천기범의 연속 3점슛이 터진 연세대는 3쿼터 후반 62-46으로 크게 달아났다.
양 팀은 4쿼터 육탄전을 펼치며 투혼을 불살랐다. 고려대의 수비가 계속 뚫려 점수 차를 따라잡기 쉽지 않았다. 고전하던 이종현은 연세대의 인텐셔널 파울로 자유투 2구와 공격권을 얻었다. 연세대 주지훈, 김준일은 효과적인 몸싸움으로 이승현, 이종현을 봉쇄했다.
기세가 오른 연세대는 김기윤의 버저비터 3점슛까지 터졌다. 천기범은 이동엽의 돌파를 막던 과정에서 파울을 범했다. 이 때 4학년 이승현과 2학년 천기범이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연세대는 4쿼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김준일이 5반칙 퇴장을 당했다. 방패를 잃은 연세대는 흔들렸다. 틈을 놓치지 않고 연속 5점을 넣은 고려대는 68-71로 바짝 추격했다.
연세대는 허훈의 점프슛으로 급한 불을 껐다. 종료 2분을 남기고 이종현은 다시금 추격의 덩크슛을 터트렸다. 이승현의 자유투 2구까지 성공된 고려대는 3점 차 맹추격을 펼쳤다. 연세대는 24초를 모두 소비하며 틈을 노렸다. 하지만 종료 1분 7초를 남기고 던진 김기윤의 쐐기 3점슛이 불발됐다.
공격에 나선 고려대는 이승현의 동점 3점슛이 터지지 않았다. 극적인 스틸에 성공한 고려대는 종료 33초를 남기고 김지후의 극적인 동점 3점포가 터졌다. 마지막 공격에 나선 연세대는 슛이 이종현에게 막히면서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 이종현을 막던 주지훈마저 5반칙 퇴장을 당하며 승부가 고려대로 기울었다. 높이에서 절대적으로 앞선 고려대는 이종현과 이승현을 십분 활용했다. 이종현과 문성곤은 집중적으로 골밑을 공략해 자유투를 얻었다. 이 때 심판판정에 흥분한 연세대 정재근 감독은 머리로 심판을 들이받고 욕설을 해 퇴장을 명령받았다. 고려대는 슈팅파울과 테크니컬 파울로 인한 자유투 4구를 성공시켜 승부를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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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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