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된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 1순위감 이승현(22, 고려대 4학년)이 또 하나의 우승컵을 수집했다.
고려대는 10일 오후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KCC와 함께 하는 2014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연세대를 87-80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고려대는 올해 한국에서 첫 창설된 국제대회서 초대 챔피언이라는 명예로운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이날 이승현은 한창 고려대가 추격하던 4쿼터에만 14점을 몰아쳐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연장전에서도 자유투 4개를 침착하게 넣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승현은 33점, 12리바운드로 대활약하며 5반칙 퇴장당한 김준일(8점, 11리바운드)과의 라이벌전에서 승리했다.

경기 후 이승현은 “많이 힘들다. 감독님과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웃었다.
4쿼터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승부욕을 칭찬하자 “농구선수라면 이기려고 파이팅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1학년 때부터 지고 있다가 이기는 경기 많이 했다. 그런 경기를 많이 하다 보니 지고 있으면 진다는 생각이 안 들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이 힘이 된다. 프로에서도 똑같이 (승부욕) 가져가야 한다”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그래서일까. 경기 중 연세대 2학년 천기범과 말다툼도 있었다. 이승현은 “이동엽이 천기범에게 까였다. 천기범에게 뭐라고 했는데 시비가 붙었다. 내가 선배니까 중재하려고 했는데 크게 번졌다. 경기 끝나고 천기범이 와서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이승현은 누구나 인정하는 예정된 프로농구 1순위감이다. 다만 본인은 아직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승현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아직 드래프트는 시작도 안 했다. 경쟁할 선수가 많다. 아직 내가 1순위라고 장담은 못한다. 더 열심히 하고 노력해야 한다”며 자신을 채찍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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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