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OR개성OR+1? ‘슈스케6’ 심사위원, 한 방이 필요해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7.10 16: 01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K' 시즌6가 출격을 앞두고 있다. 시즌1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이 프로그램은 한 때 동시간대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뛰어 넘으며 ’국민 오디션 프로그램‘이란 수식어를 얻었지만, 지난 시즌부터 서서히 힘을 잃으며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이는 매우 자연스럽고 당연한 결과일 수 있다. 우선 ‘슈퍼스타K' 시리즈의 성공으로 지상파 방송국을 비롯해 종합편성채널 등 다양한 채널에서 서바이벌 오디션 형식의 프로그램이 난무했고, 시청자들은 새로운 포맷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주는 자극적인 맛에 익숙해져 갔다. 뿐만 아니라 지난 시즌에서는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줬던 복잡한 포맷과 그에 비해 다소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았던 참가자들의 실력이 좋지 않은 평을 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시즌6를 다시 내놓는 ‘슈퍼스타K' 제작진의 마음은 가볍지만은 않을 터. 사실상 이번 시즌에서 어떤 ’신의 한 수‘를 발휘하지 않는다면 ’1등 오디션‘ 프로그램의 명맥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 충분히 우려할 수 있는 상황이다.

‘슈퍼스타K'가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었던 첫 번째 이유는 다양한 개성과 실력을 겸비한 참가자들의 면면 때문이다. 그러나 그 보다 더 큰 역할을 한 게 있다면 참가자들의 실력과 가능성을 정확히 짚어 내고 때로는 참가자들보다 더 개성 있는 캐릭터와 촌철살인 심사평으로 인기를 끌었던 심사위원들의 활약이다.
심사위원들의 활약은 ‘슈퍼스타K' 특유 악마의 편집과 시너지 효과를 내며 늘 프로그램의 긴장감을 만들어냈다.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 지난 시즌 블랙 위크, 국민의 선택을 도입하는 등 이 프로그램이 도전했던 새로운 시도들은 아쉽지만 시청자들의 몰입도만 줄였을 뿐이다. 반면 매 시즌 늘 화제가 된 것은 참가자들의 남다른 개성과 이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반응이었다.
그 때문일까. 제작진은 기본으로 돌아가는 데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시즌6의 연출자 김무현PD는 “이번 시즌엔 초심 찾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일명 '악마의 편집'을 버리고 노래의 진실성을 전달하는 것에 집중 하겠다"고 밝혔다. 김PD의 말처럼 이번 시즌에는 프로그램이 본래 갖고 있던 장점을 살리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 듯한 인상이다. 실력 있는 참가자들의 지원을 늘리기 위해 국내와 해외 방방방곡을 누비는 '광대역 오디션'을 진행했다. 그간 가지 못했던 미주 여러 지역에서 오디션을 열었고 구글플러스의 화상 채팅 서비스인 '행아웃'을 이용한 온라인 라이브 오디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더불어 지난 시즌5에서 도입해 인기투표란 비난을 들었던 ‘국민의 선택’을 없애기로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관심이 쏠리는 것은 공석으로 비어있는 심사위원의 자리. 이승철-윤종신이 먼저 심사위원으로 합류한 가운데 남아있는 심사위원 자리는 이번 시즌의 성격을 보여줄 만한 중요한 자리기도 하다. 잘 선택한 심사위원은 프로그램에 새로운 활력을 주기도 한다. SBS 대표적인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의 유희열이 대표적인 예. 유희열은 ‘K팝스타3’에 합류해 ‘감성 심사평’으로 화제를 모으며 인기를 끌었다.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슈퍼스타K' 역시 심사위원 자리를 잘 활용한다면 이것이 곧 '신의 한 수'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신선한 심사위원의 기용은 초반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는 데 큰 힘을 발휘한다. 시청자들의 허를 찌르는 예상할 수 없는 인물이면서도 기존 심사위원들과 조화될 수 있는 인물이라면 금상첨화다. 대표적으로 시즌 4 싸이가 그런 역할을 했다.
그간 '슈퍼스타K'에서는 초반 시즌1 이효리, 시즌2 엄정화, 시즌3 윤미래 등 성별을 맞춰 홍일점 심사위원으로 관심을 끌어보려 했다면, 시즌4와 5에서는 가수 싸이, 래퍼 이하늘 등을 기용해 개성있는 '아티스트형' 심사위원을 데려오는 데 노력을 기울여왔다. 현재 제작진은 '4인체제'의 가능성까지 염두하고 있음을 알린 바, 기존 패턴을 벗어난 심사위원 체제의 형성이 이뤄질 수 있을지, 그로 인해 '슈퍼스타K' 시즌6가 부진한 이미지를 벗어나 아직도 살아있음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