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멜로가 시작된다. SBS 새 월화드라마 '유혹'(극본 한지훈 연출 박영수)다. 월화극 정상을 수성한 '닥터 이방인'의 바통을 이어 받아 1위 행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제목 그대로 강렬한 설정
'유혹'은 과감한 설정에서 시작한다. 어느 날 벼랑 끝에 몰린 남자의 이야기다. 금전적 위기에 처한 그는 '사흘의 시간을 10억원에 사겠다'는 한 여인의 제안을 받고 흔들린다. 사랑하는 아내가 있음에도 한 여인에게 돈과 권력으로 얽히게 된다.

행여 불륜이 난무하는 '막장 드라마'는 아닌가 하는 우려에 권상우는 '사랑의 일탈'이라고 답했다. 권상우는 10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시청자가 몰입하고 설득할 수 있게끔 연기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정진은 "어떤 예측을 하든 보기 좋게 빗나갈 것이다. 무리수를 두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연스러운 흐름을 보여줄 것"이라며 자극적인 설정임에도 설득력을 잃지 않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진짜 어른들의 이야기"
연출을 맡은 박영수PD는 '유혹'에 대해 "어른들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박PD는 "사람들이 사랑하고 싸우고 의심하고 화해하는 내용이다. 어쨌든 다시 살아가게 된다. 사랑을 하고 싶지만 사랑만을 하면서 살 수 없는 어른들의 이야기다"라고 소개하며 "섬세한 감정선을 잘 그려내 시청자들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보면서 어떤 특수한 상황에 부딪혔을 때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같이 고민하면서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되길 바란다. 한권의 책을 읽듯이 같이 결말을 고민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재회 커플' 권상우-최지우-이정진의 케미
이날 제작발표회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이어졌다. 이들의 끈끈한 팀웍크는 작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과거 호흡을 한번씩 맞췄던 주연배우들 덕분이다. 권상우는 최지우와는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2003)으로, 이정진과는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2004)로 호흡을 맞췄다.
권상우는 11년 만에 재회한 최지우에 대해 "현장을 잘 모르던 시절 절 이끌어준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지금도 의지하고 있다"고 말했고, 최지우 또한 "워밍업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음에도 편하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극 중 박하선을 두고 갈등하게 되는 권상우와 이정진. 두 사람은 '말죽거리 잔혹사'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우리와 촬영하면 여배우가 잘된다. 한가인이 영화 이후 톱스타가 됐다. 당시 한가인에게 잘해줬는데, 결국 승자는 (실제 남편인) 연정훈이 됐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유혹'에는 최지우 권상우 박하선 이정진 등이 출연한다. ‘닥터 이방인’ 후속으로 14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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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