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 뢰브 감독, “아르헨티나, 잘 조직된 팀” 경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7.10 17: 53

개최국 브라질과의 4강전에서 신바람을 낸 독일이었지만 아직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 요하힘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도 이를 지적하며 아르헨티나의 전력에 대한 경계심을 잔뜩 드러냈다.
독일은 9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과의 4강전에서 전반 30분 만에 5골을 넣는 믿기지 않는 모습을 연출한 끝에 월드컵 역사에 길이 남을 7-1 대승을 이끌었다. 상승세를 탄 독일은 오는 14일 네덜란드를 승부차기 끝에 누르고 결승에 올라온 아르헨티나와 결승전을 치른다. 통산 네 번째 우승, 그리고 유럽 팀 최초의 남미 대륙 월드컵 우승이라는 두 타이틀을 모두 따낼 수 있는 기회다.
전문가들은 독일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브라질전에서 보여준 파괴력과 짜임새는 이번 대회 최고의 팀이 될 자격이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아르헨티나는 120분을 소화한 데다 하루를 덜 쉬었다는 점에서 체력적으로도 불리하다. 그러나 뢰브 감독과 독일 대표팀 선수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뢰브 감독은 결승 상대가 아르헨티나로 확정된 뒤 독일 와의 인터뷰에서 “유럽과 남미가 결승전에서 만난다. 최고의 대진이다”라면서 “아르헨티나는 수비적으로 매우 강한 팀이며 짜임새가 있다. 그리고 잘 조직된 팀이다”라고 치켜세웠다. 실제 아르헨티나는 16강전부터 4강전까지 단 1실점도 하지 않으며 결승까지 내달렸다. 제 아무리 독일이라고 해도 쉽게 돌파하기는 어렵다.
공격이 부진하긴 하지만 뢰브 감독은 ‘개인 기량’을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뢰브 감독은 “공격적인 부분에서도 리오넬 메시와 곤살로 이과인과 같은 걸출한 선수들이 있다”라면서 “우리는 이에 대해 잘 준비할 것이며 리우에서의 결승전에 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최근 두 차례의 월드컵에서는 독일이 아르헨티나에 모두 8강전에서 이겼다. 특히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 당시에는 독일의 빠른 역습과 기동력이 아르헨티나를 초토화시키며 4-0 대승을 낚은 바 있다. 하지만 가장 최근 평가전이었던 2012년 경기에서는 독일이 안방에서 1-3으로 졌다. 통산 성적에서도 6승5무9패, 28득점-28실점으로 뒤져 있다.
2012년 당시는 칠러 골키퍼의 퇴장 속에 60분 동안 10명으로 싸운 독일이 아르헨티나의 수준 높은 공격수들의 한 방에 완전히 무너진 경험이 있다. 전반 종료 직전 케디라의 자책골은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2번째 골은 메시와 이과인의 환상적인 패스 플레이 속에서 나왔고 디 마리아의 세 번째 골은 장쾌한 대포알 중거리 슈팅이었다. 결승전에서 이런 모습이 재현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뢰브 감독이 잔뜩 긴장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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