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타자 홈런 극복한 박민호의 강인한 멘탈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7.10 17: 56

박민호(22, SK 와이번스)의 첫 승은 강인한 멘탈에서 나왔다.
박민호는 지난 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5⅔이닝 7피안타 2실점했다. 초반 부진을 딛고 3회초부터 KIA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한 박민호는 팀의 9-3 승리 속에 프로 데뷔 첫 승을 챙겼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박민호는 1회초 선두타자 김주찬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박민호는 “김주찬 선배님이 베이스를 돌 때 생각할 시간이 조금 있었다. 1점 핸디캡을 줬다고 생각하자고 마음 먹었다”는 말로 초반 좋지 않은 페이스를 극복한 비결을 밝혔다.

첫 타자부터 홈런을 때리면 선발투수는 힘들어진다. 하지만 박민호는 꿋꿋한 피칭을 이어갔고, 빠른 공의 구속이 주로 130km대 초반대에서 형성됐음에도 난타당하지 않았다. 어떤 생각으로 던졌냐는 물음에 박민호는 “쳐보라는 생각으로 최대한 낮게 던지려고 했다”고 답했다.
첫 승을 해서 들뜰 만도 하지만, 박민호의 생각은 반대였다. 오히려 구속이 나오지 않은 것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왜 이렇게 구속이 안 나오는지 모르겠다. 첫 승을 해서 좋은 것보다 구속이 떨어진 것, 다음 경기 준비 생각이 더 크다”는 것이 박민호의 생각이다.
승리 직후 부모님께도 감사 표현을 한 박민호는 이후 부모님과 만난 이야기도 전했다. “어제는 부모님이 빵을 만드시느라 늦게 오셨는데, 오늘 아침에 봤을 때 잘 했다고 하셨다”며 박민호는 뿌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날 박민호는 인천 시내에서 빵집을 운영 중인 부모님의 빵집에서 빵 200개를 가져와 팀에 돌리기도 했다.
한편 이만수 감독도 박민호의 호투에 반색했다. 이 감독은 “잘 던졌다. 메마른 땅의 단비였다”며 팀이 어려운 상황에 나온 박민호의 호투를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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