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좌완 에이스 장원준이 '헤드샷 자동 퇴장' 3호의 주인공이 됐다. 삼성 박해민의 머리를 맞힌 것이다. 예기치 못한 퇴장이었지만 장원준은 박해민에게 직접 다가가 사과하는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장원준은 1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5⅓1이닝 5피안타 4볼넷 1사구 1탈삼진 2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6회 1사 1루에서 박해민에게 던진 초구 142km 직구가 헬맷을 정통으로 맞힌 탓에 자동 퇴장됐다. 지난달 14일 사직 KIA전 롯데 크리스 옥스프링, 18일 문학 삼성전 SK 조조 레이예스에 이어 시즌 3번째 자동 퇴장.
장원준은 1회 나바로를 몸쪽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잡은 뒤 박한이를 2루`땅볼, 채태인을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가볍게 삼자범퇴했다. 2회 박석민을 중전 안타, 박해민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2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이지영의 잘맞은 타구를 3루수 황재균이 다이빙캐치로 건져내 실점없이 넘겼다.

그러나 3회 선두타자 김상수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2루 도루 허용으로 이어진 1사 2루에서 박한이에게 중전적시타를 맞고 첫실점했다. 박한이의 도루 실패 이후 채태인의 볼넷, 최형우의 중전 안타로 1·2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박석민을 투수 앞 땅볼 아웃시키며 추가점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4회 장원준은 이승엽을 평범한 2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2루수 정훈의 악송구 실책이 나온 뒤 박해민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3루에서 이지영에게 우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허용했다. 김상수를 유격수 병살타로 솎아내며 추가점을 안 준 장원준은 5회 1사 2루에서도 채태인과 최형우를 범타로 처리했다.
그러나 6회 박석민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이승엽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박해민에게 던진 초구 직구가 손에서 빠지며 헬맷을 강타하고 말았다. 박해민의 헬맷이 벗겨질 정도의 충격. 박해민은 그 자리에 쓰러졌다. 임채섭 구심으로부터 퇴장 통보를 받은 장원준은 마운드를 내려와 타석에 쓰러진 박해민의 상태를 살핀 뒤 어깨를 두드리며 사과했다. 롯데는 언더핸드 정대현이 구원등판해 이지영을 병살 처리하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한편 박해민은 사구 이후 7회 수비까지 소화했다. 그러나 약간의 두통과 어지럼증, 매스꺼움을 느껴 7회 수비를 마친 뒤 병원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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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