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에이스 윤성환(33)이 올 시즌 최고의 토종 투수임을 재확인했다. 7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평균자책점 부문 토종 1위에 복귀했다. 비록 승리는 날아갔지만 그의 투구는 인상적이었다.
윤성환은 1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7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9회 임창용의 블론세이브로 허무하게 승리가 날아갔지만, 윤성환은 언제나처럼 안정적이고 위력적이었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평균자책점이다. 지난 4일 잠실 두산전에서 6⅓이닝 10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5실점 패전투수가 되며 8연승이 끊긴 윤성환은 평균자책점도 3.32에서 3.57로 올랐다. 그 바람에 토종 평균자책점 1위 자리를 NC 이재학(3.48)에게 넘겨줘야 했다.

지난 경기 부진을 만회하려는듯 롯데를 맞아 윤성환은 위력투를 펼쳤다. 1회 시작부터 정훈을 140km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그는 2회에도 루이스 히메네스를 114km 느린 커브로 헛스윙 삼진, 최준석을 139km 바깥쪽 낮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3회에도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위기가 이어졌지만 오승택·전준우를 나란히 바깥쪽 낮은 138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4회 2사 만루 위기에서는 강민호를 상대로 슬라이더와 직구로 투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3구째 직구로 우익수 뜬공 처리해 위기관리능력을 자랑했다.
5회에는 오승택을 바깥쪽 낮은 141km 직구, 전준우를 바깥쪽 낮은 130km 슬라이더로 각각 헛스윙-루킹 삼진 요리했다. 두 타자 모두 3구 삼진으로 과감한 승부가 돋보였다. 6회에도 박종윤을 몸쪽 낮은 131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잡은 윤성환은 7회 2사 1·2루 위기도 실점없이 잘 막아냈다.
7회까지 총 투구수 99개로 적당했다. 스트라이크 69개, 볼 30개로 비율이 좋았다. 특히 29타자 중 23타자를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을 만큼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2km로 빠르지 않았지만, 각도 큰 커브와 슬라이더를 효과적으로 구사하며 롯데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변화구 이후 바깥쪽낮게 깔리는 직구는 어떤 강속구보다 빠르고 위력적이었다. 직구(41개) 슬라이더(37개) 커브(14개) 포크볼(5개) 체인지업(2개) 구사.
이날로 평균자책점을 3.57에서 3.33으로 낮춘 윤성환은 이재학(3.48)을 제치고 다시 토종 평균자책점 1위 자리에 복귀했다. 외국인 투수를 포함해도 NC 찰리 쉬렉(2.92) 넥센 앤디 밴헤켄(3.09)에 이어 전체 3위다. 좌우 가릴 것 없이 토종 투수 중 가장 꾸준하고 안정적인 윤성환, FA 투수 최대어로 주가를 나날이 높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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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