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전준우, '류심' 얻을 수 있을까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7.11 06: 08

주중 3연전 싹쓸이를 노리던 삼성이 일격을 당했다. 삼성은 1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2-5로 역전패를 당했다. 9회까지 2-0으로 앞서갔던 삼성이지만 마무리 임창용이 올 시즌 6번째 블론세이브를 저지르고 말았다.
1승 2패로 끝난 롯데의 대구원정. 롯데 타자들 가운데 가장 타격컨디션이 좋았던 선수는 황재균이었다. 황재균은 3연전동안 10타수 5안타 2볼넷, 타율 5할로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게다가 대역전승을 거둔 10일 경기에서는 0-2로 뒤진 9회초 선두타자로 등장, 안타로 출루에 성공하면서 발판을 다졌다.
황재균의 시즌 성적은 타율 3할3푼3리(276타수 92안타) 6홈런 44타점에 도루 11개를 기록 중이다. 리그 3루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타율을 자랑하고 있으며 빠른 발이 강점이다. 게다가 지금 황재균은 최고의 동기부여, 즉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라는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

황재균이 역전승의 주춧돌을 쌓았다면, 전준우는 시원한 홈런포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1-2까지 따라간 1사 1,2루에서 임창용의 한복판 변화구를 그대로 받아쳐 대구구장 좌중간 담장을 넘겨버렸다. 올 시즌 자신의 8호 홈런이다.
2년 전인 2012년 4월 24일, 전준우는 대구구장에서 0-2로 끌려가던 9회초 오승환으로부터 솔로포를 뽑아내면서 역전극의 서막을 열었던 좋은 기억이 있다. 당시 롯데는 오승환-안지만으로부터 6점을 뽑아내며 역전승을 거뒀는데, 이날 경기와 스코어만 조금 다를 뿐이지 판박이였다.
황재균과 전준우 모두 아시안게임 합류가 절실한 상황이다. 황재균은 지난 달 16일 발표된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전준우는 명단에 오르는 데 실패했다. 황재균은 3할을 넘나드는 고타율을 유지하면서 류중일 감독과 기술위원회의 눈도장을 받았지만, 전준우는 발표 당시 타율 2할5푼4리로 부진을 겪고 있었기에 명단에서 빠졌다.
현 상황에서 황재균과 전준우 두 선수가 동시에 승선하는 건 쉽지만은 않다. 황재균의 성적은 나무랄데 없지만 주전 3루수로는 박석민(삼성)이라는 큰 산이 있는데다가 최정(SK)까지 최근 복귀했다. 그래도 내야 백업은 여전히 기회가 있다. 또한 전준우는 예비명단에는 빠졌지만 김인식 기술위원장이 "확정된 명단이 아니다"라고 말한 만큼 아직 기회가 있다. 작년 WBC에 출전했을 때처럼 우타 외야수라는 경쟁력이 있다.
내야 백업이 2자리라고 봤을 때 황재균은 오재원(두산), 서건창(넥센), 박민우(NC), 안치홍(KIA), 김민성(넥센), 모창민(NC), 송광민(한화), 김상수(삼성), 김재호(두산) 등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 백업은 작전 수행능력이나 멀티포지션 소화 여부가 중요하다. 또한 전준우는 우타 외야수 후보인 민병헌(두산), 유한준(넥센), 김강민(SK)을 제쳐야 한다.
황재균과 전준우 모두 좋은 롤모델이 있으니 바로 조동찬(삼성)이다. 조동찬은 4년 전인 2010년 예비엔트리에서 탈락했으나 엄청난 상승세로 결국 최종명단에 포함됐었다. 조동찬은 2010년 6월 23일 타율 2할3푼3리로 최저점을 찍었지만 놀라운 페이스로 3주만에 타율을 3할1푼4리까지 올렸던 바 있다.
진인사대'류(柳)'명. 황재균과 전준우는 최종엔트리 발표 전까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야구를 하면 그만이다. 대표팀 승선은 그 이후의 문제, 류중일 감독의 부름이 있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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