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판매가 끝났다던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 티켓이 ‘꽤 자주’ 눈에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최근 불거진 티켓 부정판매 회수분이 풀린 것에 이어 결승전 티켓을 팔겠다는 사람들도 속속 나타난 까닭이다.
대장정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브라질 월드컵은 이제 13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부터 열릴 브라질과 네덜란드의 3·4위전, 그리고 14일 오전 4시부터 열릴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을 남겨두고 있다. 이 중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월드컵 결승전은 이미 모든 좌석이 매진된 상황이다. 대회 시작 한참 전 입장권이 모두 다 팔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역시 공식적으로 ‘표가 없다’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아예 표를 구할 수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게 현지 분위기다. 브라질 경찰은 최근 티켓을 부정한 방법으로 판매해 부당 이득을 챙긴 티켓 판매 대행업체 일당 7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브라질축구협회 고위층까지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수사가 쉽게 종결되지 않고 있다. 다만 브라질 언론들은 “이 판매업체로 넘어간 월드컵 결승 티켓이 다시 판매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수량은 많지 않으나 FIFA가 직접 정가에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표를 팔겠다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독일의 는 11일 “브라질의 결승 진출을 자신해 표를 구매했던 브라질 팬들이 인터넷을 통해 결승전 티켓을 팔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이 3·4위전으로 내려간 만큼 굳이 이 경기를 관전하지 않겠다는 팬들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물론 정가는 아니다. 엄청난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당초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의 티켓 가격은 카테고리1 좌석(본부석과 본부석 맞은편 좌석)을 기준으로 990달러(약 100만 원), 가장 싼 좌석은 440달러(약 45만 원)였다. 그러나 는 “현재 인터넷에서는 4400유로(약 608만 원) 이하의 티켓이 없다”라며 최소 10배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VIP좌석 티켓 가격은 2만 달러(2770만 원)를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브라질과 가까운 아르헨티나에서는 이미 수많은 팬들이 넘어왔다. 표 없이 무작정 브라질로 온 팬들도 꽤 된다. 24년 만의 결승 진출에 돈을 아끼지 않을 팬들이 적지 않다. 유럽에서는 잉글랜드와 더불어 가장 많은 팬들이 원정 응원에 나서는 독일 또한 마찬가지다. 브라질 경찰이 암표 단속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모두 막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skullboy@osen.co.kr
ⓒ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