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장사 이만기의 일상이 이토록 시트콤 같은줄 몰랐다. 그는 장모와의 하루를 못 말리는 시트콤 속 한 장면으로 만들어냈다.
이만기는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자기야-백년손님'에서 장모와 함께 놀이공원을 찾았다. 그리고 그는 이 곳에서 '반전 웃음'을 맘껏 선사하며 예능인 이만기의 모습을 드러냈다.
놀이공원에 도착한 이만기와 장모는 귀여운 머리띠 하나씩을 머리에 끼운 채 동심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이만기의 발목을 잡은 것이 있었으니, 바로 무서운 놀이기구들이었다. 이만기는 천하장사 타이틀이 무색하게 롤러코스터가 아닌 아동용 비룡열차를 타고 비명을 질렀다. 이를 본 그의 장모도 웃음지었고, 안방극장의 시청자들의 웃음도 터져나오는 대목이었다.

그런 이만기가 해결책으로 제시한 것은 아이들이 타고 노는 자동차 놀이기구였다. 이만기는 "저런 거 안 타도 재밌는 게 많다"며 천연덕스럽게 아이들을 위한 자동차에 올라탔다. 그리곤 그는 해맑은 표정으로 "얼마나 재밌냐. 최고로 좋은 놀이기구"라고 감탄하기까지했다.
두 사람의 놀이공원 나들이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몰래 고기 구워먹기. 장모는 이만기에게 "힘도 없고 배가 고프다. 여기 앉아 고기 구워 먹자"며 놀이공원 취사를 제안했고, 이만기는 누가 놀이공원에서 고기를 구워먹냐"며 당황하는 듯 했다. 그러나 이내 이만기는 장모와 함께 정답게 불을 피워 고기를 구우며 삼겹살 맛에 푹 빠져들었다.
여기서 끝난다면 시트콤이 아니다. 때마침 이들의 곁에는 놀이공원 관리인이 다가왔다. 장모는 그를 보자 "온다. 온다"고 읊조렸으며 이만기는 얼굴을 붉히며 창피해했다.
이만기와 장모 앞에 등장한 놀이공원 관리인은 "원내에서 취사가 금지돼있다"는 따끔한 경고를 했다. 그러나 여기에 질 장모가 아니었다. 장모는 "사위가 절대 안된다고 했는데"라며 이만기를 감싸면서 "억수로 배가 고프다"는 동정심 유발 연기까지 했다. 장모의 능청스러움에 스튜디오는 금세 웃음바다가 됐다. 급하게 머리띠로 얼굴을 가린 이만기의 모습도 웃음에 한 몫을 했다.
이렇듯 놀이공원을 찾은 이만기, 장모는 시트콤 뺨치는 일상을 보여줬다. 엄마 같은 장모, 아들 같은 사위가 보여주는 코믹한 일상에 시청자들의 마음도 한결 밝아지는 어느 여름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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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야-백년손님'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