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의 곁에는 늘 미녀가 있다. 한국형 히어로물 ‘조선총잡이’에도 두 명의 미녀가 등장한다. 사랑스러운 남상미와 여전사 같은 전혜빈이 그 주인공. 두 사람은 상반된 매력으로 한국형 히어로 이준기와 삼각관계를 형성하며 극에 흥미를 더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조선 총잡이'(이정우·한희정 극본, 김정민·차영훈 연출) 6회에는 박윤강(이준기 분), 정수인(남상미 분), 최혜원(전혜빈 분)의 삼각관계가 막이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날 최원신(유오성 분)의 집에서 윤강과 정면으로 마주한 수인은 윤강의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그러나 복수를 위해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있는 윤강은 수인을 매몰차게 외면했다. 그리고 일부러 더욱 크게 화를 내며 수인과 거리를 뒀다.

이에 혜원이 수인을 만류하고 나섰다. 그는 수인에게 윤강이 오사카에서 온 거상 한조라고 설명, 윤강과 중요한 거래를 앞두고 있으니 행동을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한조가 윤강임을 확신한 수인은 일부러 그의 곁을 맴돌았고, 과거처럼 티격태격 다투며 윤강의 내재된 그리움을 자극했다.
결국 울컥한 윤강은 “수작질 좀 그만하시오. 처음 봤을 때부터 도련님 어쩌고 하면서 계속 수작부리더니 이젠 길안내를 핑계로 달라붙어 눈웃음을 흘리며 계속 쫑알쫑알. 내가 일본 거상이라 마음이 동하오?”라고 독설을 내뱉으며 수인을 애써 밀어냈다.
그런 가운데 혜원은 자신을 듬직하게 지켜준 윤강에게 반하며 삼각관계를 예고했다. 어릴 적부터 궂은일을 처리하며 야무진 장사꾼으로 자란 혜원은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상황에도 의연하게 카리스마를 내뿜었다.
하지만 혜원 역시 보호가 필요한 여자였다. 불시에 자객들의 습격을 받은 혜원은 꼼짝없이 끌려가 목숨을 잃을 위기에 윤강이 자신을 구해주자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후 혜원은 부드러워진 말투와 눈빛으로 윤강을 향해 달라진 감정을 표현했다.
'조선총잡이'는 조선의 마지막 칼잡이(이준기 분)가 총잡이로 거듭나 민중의 영웅이 돼가는 과정을 그린 감성액션로맨스. 칼잡이로 돌아온 이준기의 복수가 빠르게 전개되며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고 있는 가운데, 남상미와 전혜빈은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드는 호연으로 순탄치 않은 삼각관계를 구축했다.
극 중 남상미와 전혜빈은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우정을 나눈 관계. 이에 따라 이준기를 향한 사랑이 깊어질수록 미묘하게 달라질 두 사람의 관계가 흥미진진한 관전포인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minhee@osen.co.kr
'조선총잡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