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운널사' 장혁, 원맨쇼 작렬…미치도록 웃겼다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4.07.11 06: 37

배우 장혁이 미쳤다. 아니, 미치도록 웃겼다.
장혁은 지난 10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극본 주찬옥 조진국, 연출 이동윤 김희원) 4회에서 그야말로 원맨쇼와 다름없는 맹활약을 펼쳤다. 장혁이 연기하는 이건은 진지와 코믹을 오가며 시종 극의 흐름을 주도했다.
창고에 김미영(장나라 분)과 단둘이 갇혀 그녀의 소원상자를 열어보며 공감대를 형성하거나, 뱃속 아기의 초음파 사진과 심장 박동소리를 듣고 "아이를 낳겠다"고 결심하는 모습 등은 따뜻한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극의 전체 분위기를 형성하는 과장되고 코믹한 설정은 대본과 연출, 그리고 장혁의 표정과 움직임과 결합해 강력한 시너지를 냈다. 수술을 멈추기 위해 흡사 '추노'의 대길이마냥 뛰어가는 산부인과 내 액션 장면은 넘어지고 부딪히고를 반복하는 슬랩스틱 코미디를 선사했다.
몸개그만 있는 건 아니었다. 방송 말미 자신이 음모에 휘말려 흥분제를 먹고 미영과 자게 됐음을 깨닫고 후회하고 분노에 휩싸이는 모습은, 병원 상담 장면을 통해서 몰입도 200%의 큰웃음 포인트로 탄생했다.
미영을 무서운 빨판을 지닌 '달팽이'에 비유하며 턱 밑까지 내려온 다크서클의 얼굴로 읊조림과 절규를 오가는 그의 모습은 앞서 진지했던 그의 모습을 모두 삭제시킬 정도로 강렬했다.
눈물까지 흘리는 그의 완벽한 연기는 그의 어깨를 타고 스물스물 기어 올라오는 달팽이 CG와 BGM으로 울려펴진 패닉의 '달팽이'와 결합되어 마지막까지 웃음을 짜내게 만들었다. 우렁차지만 왠지 '웃픈(웃기고 슬픈)' 그의 웃음 소리는 묘하게 중독성까지 내포했다.
물론 이렇게 다이내믹한 장혁의 원맨쇼는 이를 온전히 받쳐주는 장나라가 곁에 있기에 가능했다. 두 사람의 조합은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흐름의 높낮이를 적절하게 조율하며 착실하게 나아가게 만들었다.
장혁은 이날의 모습으로 이건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로 완벽히 거듭났으며, 돋보이는 연기력을 입증했다. 매회 눈에 띄는 코믹 장면을 낳음은 물론, 지루할 틈 없게 만드는 LTE급 스피디한 전개, 캐릭터들의 조합 등은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 힘을 실었다.
현재 4회까지 진행된 '운명처럼 널 사랑해'가 마지막 20회까지 이런 흐름을 유지, 지상파 3사의 수목극 경쟁에서 역전을 꾀해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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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처럼 널 사랑해'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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