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 “클로제 기록? 호나우두가 더 나은 선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7.11 06: 02

미로슬라프 클로제(36, 독일)가 월드컵 통산 16번째 골을 터뜨린 가운데 조세 무리뉴 첼시 감독이 아낌없는 경의를 표했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은 이 부문 1위 자리를 내준 호나우두(38, 브라질)가 클로제보다 더 좋은 선수라는 의견을 밝혔다.
클로제는 9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1-0으로 앞선 전반 23분 추가골을 잡아내며 환호했다. 토마스 뮐러와의 짧은 패스를 통해 결정적인 기회를 잡은 클로제는 두 번의 슈팅을 연달아 퍼부은 끝에 브라질의 골문을 갈랐다. 이 골은 클로제의 월드컵 통산 16번째 골이었다. 호나우두(15골)가 가지고 있던 이 1위 기록을 경신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꾸준함의 결과였다. 2002 한·일 대회에서 첫 선을 보인 클로제는 자신의 월드컵 첫 번째 경기였던 사우디아라바이와의 경기에서 헤딩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충격적인 데뷔전을 가졌다. 2002년 대회에서 5골, 2006년 독일 대회에서 5골을 기록했던 클로제는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 4골을 추가했고 이번 대회에서 목표 달성까지 남은 2골을 더 넣으며 드디어 호나우두를 넘어섰다.

이에 대해 무리뉴 감독도 박수를 쳤다. 무리뉴 감독은 11일 에 기고한 독점 인터뷰에서 “클로제에게 경의를 표한다. 그가 월드컵에서 이룬 업적과 숫자에 대해 매우 큰 존중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은 클로제의 기록 경신 자체가 호나우두를 뛰어넘는 의미는 아니라는 뜻을 동시에 드러냈다.
무리뉴 감독은 “호나우두가 지난 20년 동안 최고의 선수였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그는 지난 20년 동안 최고라는 타이틀을 놓지 않았던 선수”라며 호나우두의 업적을 기렸다. 1994년부터 2011년까지 A-매치 통산 98경기에서 62골을 넣은 호나우두는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 4골, 2002년 한일 대회에서 8골, 그리고 2006년 독일 대회에서 3골을 넣으며 월드컵 통산 15골을 기록했다. 1998년 대회에서는 골든볼을 수상하기도 했다.
무리뉴 감독과도 짧지만 인연이 있다. 1996년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던 호나우두는 당시 보비 롭슨 감독의 어시스턴트 코치였던 무리뉴와 한솥밥을 먹은 기억이 있다. 호나우두는 1997년 인터밀란으로 이적했고 무리뉴는 2000년까지 바르셀로나의 코칭스태프에서 일하다 포르투갈로 건너가 본격적인 성공 신화를 만들어냈다.
한편 무리뉴 감독은 준결승에서 힘없이 무너진 브라질에 대해 "매우 실망스러운 경기를 펼쳤다"라고 혹평했다. 네이마르, 티아구 실바라는 공수의 핵심 선수 없이 경기를 펼쳤지만 그 공백이 문제가 아니었을 정도로 전체적인 팀이 느슨했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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