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 마스체라노, “상태 OK” 아르헨티나 안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7.11 06: 02

네덜란드와의 4강전에서 영웅적인 활약을 펼친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살림꾼 하비에르 마스체라노(30, 바르셀로나)가 뇌진탕 증세에 대해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대표팀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두고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24년 만의 결승행을 이뤄냈다. 전체적으로 공격수들이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가운데 이날 최고의 선수는 단연 마스체라노였다.
조별리그부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몫을 다한 마스체라노는 이날 상대 에이스인 아르연 로벤(네덜란드)를 위험지역 바깥으로 밀어내는 결정적인 몫을 하며 팀의 무실점을 이끌었다. 투혼도 발휘했다. 전반 25분경 상대 미드필더 조르지뇨 바이날덤과의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머리를 다치는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으나 잠시의 휴식을 가진 뒤 120분을 모두 소화했다.

마스체라노는 가벼운 뇌진탕 증세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져 팬들의 가슴을 더 뜨겁게 했다. 반대로 아르헨티나는 마스체라노의 부상 정도에 촉각을 기울인 것도 사실. 하지만 마스체라노는 11일 공식훈련이 끝난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의료진이 모든 게 괜찮을 것이라고 이야기해줬다. 내 상태가 괜찮다는 것은 확신하고 있다. 경기 중 약간의 두통 증상을 느낀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은 괜찮다”며 주위를 안도케 했다.
아르헨티나는 신중을 기하고 있다. 마스체라노는 11일 좀 더 세부적인 검진을 받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 테스트에서 이상이 발견된다면 결승전 출전도 재고할 것이라는 게 아르헨티나 언론의 예상이다. 민감한 부분인 만큼 자칫 큰 사건으로 번질 수 있어서다. 다만 마스체라노 스스로가 상태를 자신한 만큼 최악의 상황은 넘길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마스체라노를 비롯, 경기 중 머리에 부상을 당한 선수들에 대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대응이 너무 미온적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잉글랜드전에서 머리 부상에도 불구하고 출전을 고집해 결국 그라운드에 들어간 우루과이의 알바로 페레이라와 같은 사례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FIFpro는 “머리 부상은 심각한 상황을 야기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외상성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선수가 뛰겠다는 의사를 전달하는 것도 무의식적 속에서 나온 이야기에 불과하다”라며 좀 더 적극적인 개입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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