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87.8%’ 독일, 브라질전 3257만 명 지켜봤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7.11 06: 32

역사적인 독일 대표팀의 승리에 함께한 독일 시청자는 총 3257만 명으로 집계됐다. 시청률은 무려 87.8%로 이 부문에서도 독일 축구의 역사가 다시 쓰였다.
독일은 9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7-1 대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빡빡한 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완전히 엇나가는 경기 내용이었다. 경기 초반 브라질의 공세를 효율적으로 막아낸 독일은 전반 11분 토마스 뮐러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선취골을 터뜨리며 앞서 나갔다. 여기에 허둥지둥댄 브라질의 약점을 놓치지 않고 전반 30분이 되기 전에만 5골을 넣으며 사실상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역사적인 경기에 역사적인 시청률이 따르는 것은 당연했을지 모른다. 독일 언론들은 이날 경기를 중계한 공영방송 ZDF의 발표를 인용, 이날 경기의 시청자수가 총 3257만 명이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스페인과의 준결승전 시청자수(3110만 명)을 뛰어넘는 수치다. 시청률로 환산할 경우 87.8%라는 압도적인 비중이다. 2010년 스페인전 시청률은 84.5%였다.

순간 최고 시청자수는 전반전에 기록한 3386만 명이었다. 공공장소에서 시청한 팬들의 수를 빼놓고도 이 정도였다. 국가대표팀의 중계는 항상 흥행의 보증수표였지만 이날 수치는 너무나도 놀라웠다는 것이 독일 언론의 분석이다. 오후 10시에 열린 경기라 오히려 남아공 대회 때보다 시청 조건은 열악했지만 그만큼 관심이 높았다는 방증이다.
한편으로는 당시 기상 사정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독일의 는 “날씨가 좋을 경우 공공장소에서 경기를 관전하는 이들이 많았겠지만 이날 독일에는 대부분의 지방에 비가 내려 많은 이들이 가정의 TV를 통해 시청하는 방법을 택했다”고 전했다. 독일 언론들은 “아르헨티나와의 결승전에도 비슷한 수치의 시청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라며 자국의 뜨거운 열기를 전했다.
한편 독일축구협회(DFB)는 만약 대표팀이 우승을 차지하고 돌아올 경우를 가정해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 광장에서 축하 퍼레이드를 준비하기로 결정했다. 결승전에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비롯, 볼프강 니어스바흐 DFB 회장 등 정관계 인사들이 총출동한다. 독일이 자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며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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