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야구는 역시 9회부터, 포기 모르는 뒷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7.11 06: 10

역시 롯데 야구는 9회부터였다.
롯데가 짜릿한 9회 역전극으로 3연패 사슬을 끊었다. 롯데는 지난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9회 전준우의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 포함 대거 5득점하며 5-2 역전승을 거뒀다. 8회까지 0-2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지만 9회 한 번에 5점을 폭발시키며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삼성 마무리 임창용이 올라오자 8회까지 무득점으로 막혀있던 롯데 타선이 뒤늦게 터졌다. 선두타자 황재균의 중전 안타를 시작으로 신본기의 3루 내야안타로 이어진 1사 1·3루에서 정훈의 좌전 적시타로 첫 득점한 뒤 전준우의 좌월 스리런 홈런으로 역전했다. 후속 손아섭의 솔로 홈런까지 백투백으로 나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올해 롯데 야구의 가장 큰 특징이 이처럼 마지막까지 쉽게 포기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8회까지 뒤져있던 경기를 9회 뒤집은 게 4경기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내로라하는 마무리투수들도 9회 롯데만 만나면 맥을 못 췄다. 롯데를 상대로는 마지막까지 어느 팀도 안심할 수 없다.
롯데의 9회 뒤집기 본능은 지난 4월20일 잠실 두산전에서부터였다. 당시 롯데는 8회까지 1-2로 끌려다녔지만 9회 두산 마무리 이용찬을 상대로 루이스 히메네스와 황재균의 연속 내야안타에 이어 상대 1루수 호르헤 칸투의 송구 실책에 힘입어 단숨에 2득점하며 3-2 역전승을 가져갔다. 이용찬은 19~20일 롯데전에서 연이틀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이어 4월26일 사직 SK전에서도 롯데는 8회까지 3-4로 뒤져있었지만 9회 2사 후 정훈과 박준서의 연속 안타, 황재균의 볼넷으로 잡은 만루 찬스에서 히메네스가 좌익선상에 빠지는 2타점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5-4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철벽 마무리를 자랑하던 박희수의 시즌 첫 블론세이브가 롯데전에서 나왔다.
지난 5일 사직 SK전에서도 롯데는 8회까지 5-7로 패색이 짙었지만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박정배로부터 오승택의 안타를 시작으로 정훈의 좌중간 1타점 2루타와 손아섭의 중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최준석·이승화의 볼넷으로 계속된 1사 만루 박종윤 타석에 SK 투수 김대유의 폭투가 나왔고, 3루 주자 손아섭이 홈으로 파고들어 짜릿한 끝내기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9회 역전승은 아니지만 지난 4월10일 사직 LG전에서는 히메네스가 연장 10회 정찬헌에게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폭발시켰고, 5월9일 마산 NC전에는 연장 10회 전준우가 상대 마무리 김진성로부터 결승 2타점 2루타를 작렬시켰다. 경기를 쉽게 포기하지 않는 롯데의 끈기가 마지막 순간 상대의 숨통을 끊어놓는 뒷심으로 승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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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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