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꼭 나가야" 박석민, 전경기 출장 투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7.11 13: 00

"경기는 꼭 나가야 한다".
삼성 3루수 박석민(29)은 올해 팀의 73경기를 빠짐없이 출장하고 있다. 이승엽·최형우·김상수와 함께 나란히 전경기 출장. 삼성이 고정 라인업 가동할 수 있는 것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꾸준하게 경기에 나서는 주전 선수들의 투혼이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박석민은 가장 의외로 여겨진다. 박석민은 풀타임 주전 첫 해였던 2008년 126경기 모두 뛴 것이 유일한 전경기 출장. 손가락 부상으로 2009년 36경기, 2010년 21경기에 결장한 바 있다. 2011~2013년은 5경기·6경기·11경기만 빠졌지만 그에게는 '유리몸'이라는 선입견이 있다. 매년 이런저런 부상과 통증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사실 올해도 몸 상태가 좋은 건 아니다. 고질적인 손가락 통증을 안고 있는 박석민은 5월말 어깨 통증으로 고생했고, 지난달 18일 문학 SK전에서는 조조 레이예스의 147km 강속구에 머리를 정통으로 맞아 어지럼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다시 손가락이 조금씩 안 좋아지고 있지만 참고 뛰고 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박석민은 올스타 휴식기에 거의 쉬지 못할 것 같다. 휴식기 첫 날부터 아침 일찍 일본으로 가서 (손가락 통증 완화) 주사를 맞고 온다. 시즌 경기를 뛰고 있는데 올스타전이라고 해서 빠질 수 없는 것 아닌가"라며 내심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박석민의 상황에 안타까워했다.
박석민은 2009년부터 왼손 중지에 통증을 달고 산다. 완치 위해서는 중지를 모두 절개해야 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수술을 해도 손가락이 완전히 쥐어지지 않는 후유증이 생기기 때문에 수술을 아예 포기했다. 매년 5~6개월마다 일본으로 넘어가 주기적으로 통증 완화 주사를 맞아가며 경기 출장을 강행하고 있다.
박석민은 "이번 올스타 휴식기 때 주사를 맞기 위해 일본으로 간다"며 "전경기 출장에는 욕심이 없다.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사실 힘든 점은 있지만 경기는 뛰어야 한다. 책임감 같은 것은 잘 모르겠지만 그저 경기에는 꼭 나가야 한다는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헤드샷 다음날에는 류중일 감독 만류에도 자진해서 선발 출장하기도 했다.
11일 현재 박석민은 타율 3할2푼1리 80안타 17홈런 47타점 53득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430) 장타율(.594) OPS(1.024) 모두 수준급이다. 전경기를 출장하며 쌓은 기록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웬만한 부상에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뼈가 부러지거나 참을 수 없는 고통이 아닌 이상 경기 나서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박석민. 자기 관리 시대를 맞아 그의 투혼이 어느 때보다 빛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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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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