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킨슨, "브라질 WC 출전, 전북의 도움이 가장 컸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7.11 07: 10

"전북 현대의 도움이 가장 컸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해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던 알렉스 윌킨슨(30, 전북)이 돌아왔다. 브라질 월드컵 참가 이후 최강희 전북 감독의 허락 하에 짧은 휴가를 보낸 윌킨슨은 지난 9일 후반기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한국에 입국했다. 윌킨슨은 10일부터 팀 훈련에 복귀해 컨디션 끌어 올리기에 들어갔다.
한 달 이상 전북을 떠났던 윌킨슨 호주 국가대표팀에 소집돼 브라질 월드컵을 경험하고 온 윌킨슨은 당초 최종 명단 23명에 들어간다는 자신감이 없었다. 그저 예비 명단 30인에 포함된 것에 기뻐하고 만족하고 있었다. 지난해 처음 호주 대표팀에 처음 소집돼 3월에서야 A매치에 데뷔한 윌킨슨으로서는 당연했다.

윌킨슨은 "예비 명단에 들어간 것만 해도 기분이 좋고 영광적이었다. 친선경기 3경기를 뛰면서 기량이 발전했다고 코치진이 말해줬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믿음을 줘서 자신을 갖게 됐다. 하지만 23명에 들어갈 것이라는 생각은 못했다. 그래서 명단이 발표됐을 때 더할 수 없는 기쁨이 솓구쳤다"며 "월드컵은 최고였다. 언제나 꿈꿔왔던 무대였다. 상대를 했던 팀들이 강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힘들었지만 많이 배웠고 최고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윌킨슨은 자신이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었던 이유가 전북에서 뛰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내가 호주 대표팀에 뽑힌 건 전북의 도움이 가장 컸다"고 밝힌 윌킨슨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첫 번째 선발 기준은 선수가 얼마나 일정하게 경기를 뛰고 경기력을 유지하느냐였다"며 "난 전북에서 계속 뛰면서 컨디션과 경기력을 유지해서 1차 선발 기준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성적은 좋지 않았다. 호주는 칠레, 네덜란드, 스페인에 잇달아 패하고 돌아와야 했다. 그럼에도 전세계 축구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관중들로부터 인정받을 정도로 재미있는 경기력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윌킨슨은 "호주는 새 감독이 부임하면서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구성했다. 리빌딩을 하는 까닭에 호주에서 우리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았다. 우리도 그냥 참가에 의미를 두고 월드컵에 나섰다"며 "하지만 네덜란드와 경기서 잘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게 됐다"고 답했다.
승리는 없었지만 윌킨슨은 수비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첫 상대였던 칠레와 경기서 골라인을 통과하기 직전의 공을 걷어내 실점을 막은 것이다. 윌킨슨은 "당시에는 매우 기뻤다. 우리가 지고 있었고, 실점을 하면 더 벌어지는 순간이었다. (걷어낸 후에는) 실점을 하지 않았다는 안도감이 있었다"며 "물론 이후에 또 다시 실점을 해서 아쉬웠다. 그러나 그런 장면을 만들었다는 사실에 기쁘고 좋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윌킨슨에게 가장 뜻 깊었던 기억은 실점을 막은 장면이 아니다. 윌킨슨은 "칠레와 경기를 위해 경기장을 입장한 뒤 호주 국가가 나오던 장면은 잊혀지지가 않는다. 그 때의 기억이 많이 남고 있다"면서 "이외에는 최고의 경기는 아니었지만 강팀이면서 최고의 선수가 즐비한 스페인전에 대한 기억이 많이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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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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