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고민 시작...차기 감독 선임 난항 예상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7.11 07: 53

앞으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감독을 찾아야 하는 대한축구협회의 본격적인 고민이 시작됐다. 하지만 차기 감독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았던 만큼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의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지난 10일 홍명보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부진한 대표팀의 책임을 안고 13개월 만에 물러난다고 밝혔다.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이라는 업적을 세웠던 홍명보 감독은 성적 부진과 함께 사생활, 그리고 월드컵을 마치고 선수들과 함께 한 회식 등의 논란 속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당초 홍명보 감독은 계약기간인 내년 호주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이끌기로 했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이 빨리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이 거셌다. 한국이 거둔 1무 2패의 성적은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최악의 성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의 재신임을 발표하며 여론과 충돌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한축구협회로서는 이유 있는 행동이었다. 불과 6개월 앞으로 다가온 호주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것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 사이 한국이 소화할 수 있는 A매치는 9월 2번, 10월 2번에 불과한 만큼 새로운 감독이 선임될 경우 아시안컵을 제대로 준비할 수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눈 앞에 다가온 아시안컵보다 4년 뒤의 월드컵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안컵을 포기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대표팀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강한 비난 여론을 쉽게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이 아시안컵에서의 좋은 성적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까닭에 현 대표팀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홍명보 감독의 유임을 결정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이 사퇴할 뜻을 밝히면서 대한축구협회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대한축구협회로서는 예상치 못했던 신임 감독 물색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대한축구협회가 신임 감독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무런 진척 상황이 없는 원점인 상태서 신임 감독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하는 것이다.
마땅한 후보자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4년 동안 3명의 감독을 선임하며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런 행보에 명성 있는 국내 지도자들은 고개를 젓고 있다. 외국인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는 의견도 강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후보군도 추리지 않아 조속한 시일 내에 감독이 선임되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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