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프랑켄슈타인 등 강렬한 콘셉트로 시선을 빼앗아왔던 보이그룹이 다시 '남친돌'로 돌아서고 있다.
여성들이 실생활에서 선호하는 남자의 모습으로, 보다 친근하게, 감성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강한 설정이 팬덤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이라면, 남친돌로의 변신은 보다 더 폭넓은 대중을 사로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명부터 '남친'을 표방한 보이프렌드는 학교 내 인기 많은 강한 남자친구 스타일을 내세웠다. 신곡 '너란 여자'에서 멤버들은 거친 힙합을 소화하면서도 팬들과의 거리를 좁혔다. 또래 남성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패션에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곳을 배경으로 학교 내 인기있는 남자들을 재현한 것.

남자친구, 연인으로서의 모습도 놓치지 않았다. 감성적인 발라드로 설렘 지수를 높인 것. '알람'은 헤어진 여자와의 기억이 알람처럼 울린다는 내용으로, 멤버들의 감성적인 매력을 전면에 부각시켰다.
백퍼센트는 귀여운 남자친구의 모습에 주목했다. 신곡 '니가 예쁘다' 뮤직비디오에서 멤버들은 예쁜 여자 앞에서 설레는 마음을 귀엽게 그려내, 여심을 겨냥했다. 청량한 멜로디에 무게감을 확 벗어내고 실제 주위에 있을법한 장난끼 많은 남성상을 묘사한 것. 앞서 '심장이 뛴다'에서 프랑켄슈타인으로 콘셉트를 잡아 짙은 화장을 하고 판타지 속 인물로 등장한 것과 180도 다르다.
앞서 갓세븐 역시 무게감을 덜어냈다. 데뷔곡 '걸스걸스걸스'에서 고난이도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차원 다름'에 방점을 찍었던 이들은 신곡 '에이'에서는 사랑스러운 매력을 부각시켰다. 이들의 뮤직비디오 역시 미모의 여성을 보고 반한 남자의 싱그러운 매력을 담아냈다. 햄버거집, 마트 등 익숙한 공간을 배경으로 한층 더 캐주얼한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강한 음악의 대표주자였던 B.A.P 역시 앞서 새 싱글 '어디니? 뭐하니?'로 남친돌로 돌아섰다. 남자친구가 흔히 쓰는 멘트를 가사로 녹이고, 실제 멀리 여행을 떠난 남자친구가 셀프 카메라를 찍어 준 듯한 콘셉트의 뮤직비디오는 여심을 설레게 했다.
한 보이그룹 관계자는 "한때 누가 더 강한지 경쟁을 하듯, 강한 존재감을 내세웠지만 그것만으로는 일반 20~30대 여심까지 공략하기에 부담감이 있었다"면서 "특히 음원차트는 감성이 통해야 성공하는만큼, 보다 보편적인 매력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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