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운널사’ 장나라, 캔디 캐릭터 외길 10년 ‘장인 됐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7.11 08: 20

배우 장나라가 연기하는 캔디 캐릭터의 성공 방정식은 어디까지일까. 언제나 비슷한 캔디 연기를 한다고 오해를 받기 딱 좋지만, 알고 보면 캐릭터마다 작품의 개성을 입혀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단히 붙드는 캔디 연기의 장인이다.
장나라는 현재 MBC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서 원치 않은 임신을 한 후 이건(장혁 분)이라는 남자를 사랑하게 되면서 힘든 나날을 보내게 될 김미영을 연기하고 있다. 장나라가 연기하는 미영은 평범한 직장인이자 자신보다 타인을 배려하는 착한 인물. 미영의 착한 성격을 이용하는 못된 주변 인물들이 득실거리지만 그래도 언제나 웃는 천사가 따로 없는 여성이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선 임신 후 로맨스’라는 말로 설명이 가능한 드라마. 모르는 남자와 우연한 하룻밤으로 임신까지 이르게 된 한 여자와 대대손손 30대에 절명하는 집안의 내력으로 인해 후세를 잇는 것이 절대적 소명이 된 한 남자의 예기치 않은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지난 10일 4회가 전파를 탄 이 드라마는 첫 만남 후 임신, 이후 초고속 결혼까지 담기며 임신과 결혼 후 로맨스의 시작을 알렸다. 5회부터는 이건이 미영과의 임신에 있어서 자신의 잘못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엇나갈 예정. 이건이 본의 아니게 외도를 하게 되면서 받게 될 미영의 상처가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이건 역을 맡은 장혁의 코믹 연기와 함께 장나라의 절절한 감정 연기가 드라마를 보는 가장 큰 재미.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캔디인 미영은 하루에도 몇차례씩 눈물 지을 일이 반복되고 있다. 4회만 봐도 낙태 수술을 결심한 후 뱃속 아기에게 미안하다며 사과를 하는 미영의 모습은 장나라의 심금을 울리는 눈물 연기로 안방극장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장나라 특유의 연약한 이미지에 10년 넘게 연기를 하며 쌓아온 정밀하고 세밀한 감정 표현력은 미영이라는 인물에 시청자들이 몰입하게 하고 있다.
흔해 빠진 캔디 캐릭터이고, 어떻게 보면 장나라가 그동안 했던 캔디 연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 수 있지만 분명한 것은 장나라가 연기하는 미영이 사랑스럽고 응원하고 싶은 인물이라는 것. 그만큼 장나라의 연기는 동정심이 유발되고 감정을 이입해서 내 이야기인 것마냥 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2000년 MBC 시트콤 ‘논스톱’에서 처음으로 연기 도전을 한 후 장나라는 주로 밝고 씩씩한 인물을 연기했다. 넓게 봤을 때 캔디로 묶을 수 있는 캐릭터지만 작품의 성격에 따라, 그리고 장나라의 성장하는 연기력에 따라 시청자들에게 와닿는 캐릭터는 조금씩 달랐다.
누군가는 연기의 폭이 좁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만큼 장나라가 하는 캔디는 성공한다는 방정식이 통한다고 볼 수 있다. 그가 ‘명랑소녀 성공기’(2002), ‘내 사랑 팥쥐’(2002), ‘사랑을 할거야’(2004), ‘웨딩’(2005), ‘동안미녀’(2011), ‘학교’(2012)까지 작품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비슷한 역할일지언정 작품마다 높은 캐릭터 몰입도를 바탕으로 조금씩 변화를 줬기 때문일 터다. 캔디형 캐릭터를 장르와 이야기의 차이에 따라 해석을 조금씩 다르게 하고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것은 장나라니깐 가능했다. 덕분에 현재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6%대의 첫 방송 시청률을 딛고 10% 목전까지 올라가며 상승세를 타는 중이다. 
jmpyo@osen.co.kr
'운명처럼 널 사랑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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