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안경잡이 그녀들, 장나라 VS 이하나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4.07.11 08: 42

동그란 안경에 어리바리한 말투. 여리고 고운 심성 탓에 타인에게 가시 돋친 말 한마디 못하지만, 위기의 상황에서 씩씩함을 잃지 않는 외유내강의 인물들이다. 비주류 혹은 너드(nerd)에 가까운 그들이 안방극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사랑스러운 안경잡이 그녀들의 매력을 살펴봤다.
◇ 장나라, 내공이 느껴지나요?
배우 장나라는 수식하는 대표적인 표현은 ‘어리바리’. MBC 시트콤 ‘뉴 논스톱’의 장나라의 캐릭터가 큰 인기를 끌면서 비롯됐다. 그가 출연 중인 MBC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김미영 또한 닮은꼴이다. 순수하고 착한 미영은 좀처럼 거절하지 못해 사무실의 잡무를 도맡아 하는 계약직 사원이다.

하지만 마냥 당하기만 하는 답답한 인물은 아니다. 좀처럼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미영이지만 이건과의 하룻밤으로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되고, 엄마의 책임감을 통해 한걸음 나아간다. 장나라의 오랜 내공은 미영이 느끼는 불안과 고민들이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하고 있다.
◇ 이하나, 5년을 어떻게 참았어요? 
MBC ‘트리플'(2009) 이후 5년 만에 복귀한 이하나. 출연 중인 tvN 월화드라마 '고교처세왕'에선 오랜 공백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찬사 받고 있다. KBS 2TV ‘태양의 여자’(2008)의 밀도 높은 정극 연기도 물론이지만 MBC 드라마 ‘메리대구 공방전’(2007)의 4차원 캐릭터 또한 맛깔스럽게 소화하는 등 연기력으로는 이미 정평이 난 그이기 때문이다.
이하나가 맡은 계약직 정수영은 늘 구부정한 자세에 화가 날 땐 턱을 내밀고, 사랑이든 일이든 조금씩 어설프다. 초반에는 엉뚱한 매력이 강조됐지만, 민석(서인국)과의 로맨스가 급물살을 타면서 여성스러운 면모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 상황. 만화적인 설정이 다분한 인물이지만 이하나이기에 자연스럽다는 반응이다.
◇ 장나라-이하나, 이어갈 여배우는?
두 여배우의 특징은 예뻐 보이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 오히려 캐릭터를 완연히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 모습이 아름다운 그들이다. 김미영과 정수영 모두 다소 촌스러운 스타일링으로 여배우들의 미모를 감추고 평범함을 부각시키고 있다. 또한 특화된 강점이 있다. 장나라는 친근함을, 이하나는 독특함을 무기로 한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그들의 로맨틱 코미디에 대중에 통한다는 이유기도 하다. 아쉬운 점은 두 사람의 대를 이을 20대 여배우를 아직은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와 ‘고교처세왕’ 아직 풀어갈 많이 남아 있다. 대체불가한 두 여배우 장나라 이하나의 활약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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