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골절로 2014 브라질 월드컵 출전을 접어야 했던 브라질의 공격수 네이마르(22, 바르셀로나)가 서러움에 눈물을 보였다.
네이마르는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테레조폴리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부상 순간을 떠올리며 "내 경력의 가장 중요한 순간이 그런 일로 끝났다는 사실을 이야기하기는 힘들다"고 말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네이마르는 지난 5일 콜롬비아와의 8강전 경기 도중 상대 수비수 후안 카밀로 수니가의 무릎에 찍히며 척추 골절을 당했다. 결국 네이마르는 더 이상 월드컵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네이마르 없는 브라질은 독일과의 4강전에서 1-7로 참패했다.

이날 자신의 이니셜이 박힌 야구 모자를 쓰고 등장한 네이마르는 천천히 기자회견장에 걸어 들어와 많이 완쾌된 모습을 보여줬다. 네이마르는 당시 수니가에게 당한 부상에 대해 "그가 일부러 나를 다치게 하려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모든 사람이 알고 있듯 지금까지 봐왔던 정상적인 축구의 모습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마르는 "상대에게 파울을 하고 싶거나 경기나 결정적인 공격을 멈추게 하려면 상대 발목을 차거나 밀거나 당기거나 한다. 그러나 볼과 상관없는 상태에서 그런 식은 아니다.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또 네이마르는 "많은 사람들이 내가 다이버라고 하지만 상관하지 않는다. 내 주변에 일어나는 일을 볼 수 있다면 나는 나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 하지만 뒤에서의 공격에는 나를 보호할 수 없다"면서 "룰 안에서 그런 상황에 내가 나를 보호할 수 있지만 그런 상황에서는 보호할 수 없어 다쳤다"고 아쉬워했다.
네이마르는 결국 눈물을 흘렸다. "신이 나를 보호하셨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여 훌쩍인 네이마르는 "(부상 부위가) 만약 2cm만 옆이었어도 아마 지금 휠체어를 타고 있을 것"이라면서 "그를 미워하지 않는다. 원한은 없다. 그러나 아무런 느낌도 없다"고 말해 수니가의 사과에도 앙금이 완전하게 풀린 모습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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