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콜라리-반 할, 3·4위전에 대한 엇갈린 반응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07.11 11: 33

준결승전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신 브라질과 네덜란드의 두 감독이 3·4위전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브라질과 네덜란드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데 브라질리아에서 열리는 2014 브라질 월드컵 3·4위전에서 맞붙는다.
브라질은 독일과의 준결승전에서 1-7이라는 충격적인 스코어로 패했다. 개최국 브라질의 패배로 나라 전체는 슬픔에 물들었고, 전 세계 축구팬도 충격에 빠질만한 결과였다.

네덜란드는 아르헨티나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120분 동안의 경기 내용은 어느 한쪽 팀의 우세라고 보기에는 어려웠다. 결국 운이 좀 더 따른 아르헨티나가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결국 두 팀은 결승 무대가 아닌 3·4위전에서 만나게 됐다. 하지만 3·4위전에 임하는 양 팀 감독의 입장은 정반대다. ‘참혹한 패배’를 당한 브라질은 3위 자리라도 꼭 따내겠다는 의지이다. 반면 네덜란드는 3·4위전을 꼭 해야 하느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물론 네덜란드가 4위를 하겠다는 말은 아니지만, 3·4위전 자체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
스콜라리 브라질 대표팀 감독은 10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인생은 계속 된다. 우린 다음 목표를 향해 움직여야 한다. 다음 목표는 3위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다. 열심히 뛰어야 하고 이제 이게 우리의 주 목표가 됐다”라고 전했다. 또 앞으로 계속 뛰어야 할 브라질 선수들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이와 반대로 루이스 반 할 네덜란드 감독은 10일 준결승전이 끝난 이후 공식 인터뷰에서 “나는 10년 동안 이 말을 해오고 있다. 3·4위전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반 할은 “월드컵에서 하나의 상은 세계 챔피언에게 주어지는 것일 뿐이다”면서 “가장 안 좋은 건 지금까지 잘 해놓고, 3·4위전까지 치르면 2연패를 당한 채로 월드컵을 마감하게 될 수도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반 할 감독은 선수들의 피로와 사기를 생각해 3·4위전을 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스콜라리 감독은 개최국인 점을 감안하면 3위라도 해서 체면을 세우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1-7’이라는 참혹한 패배를 잊기 위해서는 3·4위전 결과도 중요할 수밖에 없다. 물론 네덜란드도 지려고 경기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양 팀 감독의 엇갈린 반응 속에 어떤 팀이 3·4위전 승리팀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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