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영자와 배우 오만석이 만났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택시’의 새 MC로 나선 두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척하면 척 찰떡호흡을 자랑하고 진행본능을 드러냈다.
11일 강남구 신사동 M 아카데미에서 열린 tvN ‘현장토크쇼 택시’(이하 택시) 기자간담회에 이영자와 오만석이 참석했다. ‘택시’ 원년 멤버 이영자와 입담꾼 오만석이 ‘택시’의 MC로 발탁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가졌던 기대감을 두 사람이 방송 후 충족시켜줬다.
지난달 24일을 시작으로 단 세 편이 방송됐지만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두 사람의 호흡은 최고였다. 사회자도 필요 없이 이들은 질문을 서로 주고받으며 진행했다. 오만석이 가장 먼저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질문을 ‘택시’의 이윤호 PD에게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누가 MC가 아니랄까봐 진행본능이 튀어나온 순간이었다.

이에 이영자는 “오만석 씨가 이렇게 나선다”고 농담했고 이영자도 자연스러운 진행으로 분위기를 이끌어 갔다.
이영자는 오만석에 대해 “오만석을 MC로 추천하지도 않았고 추천후보에도 없었는데 제작진이 통보했다. 오만석이 파트너로서 어떠냐는 질문에 답변할 수 없는 게 이미 결정됐는데 어쩔 수 없지 않냐”고 재치 있게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오만석과 부부 같다”고 표현한 이영자는 “점수로 따지면 90점이다. 오만석에게 매력을 느꼈다. 남자를 볼 때 중요하게 여기는 게 한 가지가 있는데 그래서 아직까지 시집 못가는 것도 있는데 오만석이 내가 남자에 대해 중요하게 여기는 걸 오만석이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집을 갔는데 딸을 혼자 케어하더라. 남자의 근본은 아버지로서의 책임과 도리를 다 해야 한다. 남자로서 젊은 나이에 패기와 욕정이 있는데 그렇게 하기가 힘들다”고 웃으며 “아이를 혼자 다 캐어 하더라. 그런 걸 보면서 책임을 다하고 자기가 책임을 다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무한신뢰 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어떤 행동을 하든 무한신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만석은 “고정 MC는 처음인데 할 때마다 매주 떨리고 설렌다. 그럴 때마다 이영자 누님이 많이 도와 주신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며 “이영자가 아니었으면 3회 만에 그만하겠다고 말했을 거다”고 이영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나쁜 손’ 동영상의 주인공 오지호가 언급되자 이영자는 오지호와 친분이 있는 오만석에게 출연제의를 해보라고 했고 오만석이 바로 문자로 물어봐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 차진 입담으로 기자간담회를 예능으로 만들어버린 이영자와 오만석, 앞으로 ‘택시’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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