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 초강수' 넥센, 박병호도 팀도 웃었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7.11 21: 13

넥센 히어로즈가 타순 변경에도 웃었다.
넥센은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전에서 선발 밴 헤켄의 7이닝 1실점 완벽투를 앞세워 6-1로 이겼다. 넥센(47승1무31패)은 NC(43승32패)과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이날 경기는 1.5경기 차인 2위와 3위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인 만큼 이 시리즈에서 웃는 팀이 순위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았다. 넥센이나 NC 모두 이번 시리즈에 집중력을 높였다.

그러나 넥센은 이날 4번 박병호는 2012시즌 이후 처음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초강수를 뒀다. 박병호는 339경기 연속 선발 출장 기록을 마감했다. "전 경기 출장보다는 홈런, 타점을 올리는 것이 더 좋은 4번타자"라는 염경엽 감독의 지론이 박병호의 전 경기 출장 의지를 녹였다.
이날 1044일 만에 4번 타순에 기용된 강정호는 3타수 1안타 1사사구 2득점으로 활약했다. 김민성은 결승타 포함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이성열은 시즌 7호 홈런을 쐐기포로 쏘아올리며 7번 타순에서 팀의 득점력을 높였다.
그러자 잠시 쉰 박병호가 화답했다. 그 동안 부담감에 힘들어했던 박병호는 이날도 경기 내내 덕아웃에서 스윙 연습에 나섰다. 편한 점수인 8회말 5-1 1사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그는 문수호를 상대로 좌월 스리런을 터뜨리며 역대 4번째 3년 연속 30홈런을 달성해냈다. 12경기 만의 홈런이었다.
넥센은 타순 외에도 선발 밴 헤켄이 단 3피안타로 완벽하게 NC 타선을 틀어막아 편안한 경기를 펼쳤다. 에이스 밴 헤켄의 등판일에 맞춰 박병호를 마음 편히 쉬게 한 염 감독의 생각이 팀과 박병호에게 모두 선물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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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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