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호포' 박병호, "다른 때보다 울컥한 홈런"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7.11 21: 44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박병호가 30호 홈런을 때려내며 시름을 덜었다.
박병호는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전에서 5-1로 앞선 8회 1사 후 문수호를 상대로 대타 좌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박병호는 시즌 30호포로 역대 4번째 3년 연속 30홈런 기록을 달성했다. 넥센은 선발 앤디 밴 헤켄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이성열의 쐐기 스리런, 박병호의 홈런으로 6-1 승리를 거두고 NC와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12경기 만의 홈런이었다. 이날 박병호는 2012년 개막전 이후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면서 339경기 연속 4번타자 선발 출장 기록도 마감했다.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은 박병호를 계속 믿어주던 코칭스태프였으나 이날은 박병호가 스스로 선발 출장 의지를 접었다. 그리고 대타 홈런으로 그동안의 시름을 훌훌 털었다.
경기 후 박병호는 "그동안 타격감이 좋지 않은데도 제 의지대로 선발 출장할 수 있었던 것은 감독님의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계속 타석에 서서 감을 찾으려고 했는데 어제 경기를 통해 그게 어렵다는 판단을 했다. 오늘은 타석에 처음 서니 감이 잘 안와서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쳤다"고 말했다.
그는 "타격감이 좋았다면 30호 홈런을 의식했겠지만 최근 3주간 감이 굉장히 좋지 않아 오히려 홈런을 의식하지 않았다. 오늘 경기에 나가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지만 한 타석 편하게 치고 들어오라고 내보내주셨는데 홈런이 나와서 정말 만감이 교차했다. 다른 홈런들보다 울컥했다"고 홈런 소감을 밝혔다.
박병호는 마지막으로 "지명타자로도 나가봐서 덕아웃에 있는 건 어색하지 않았는데 경기 전에 다른 선수들처럼 훈련을 하지 않으니 편하기도 하면서 마음이 좀 그랬다. 대타로는 오랜만에 나갔는데 선발 출장 때보다 관중 분들의 응원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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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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