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내야수 이학준(29)이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학준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3루수로 선발 출장한 뒤 수비 부담이 많은 유격수 포지션까지 소화하면서도 경기 내내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한 이학준의 활약을 앞세워 한화는 9-6으로 승리했다.
이학준의 활약은 실로 놀라웠다. 2회초 첫 타석에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기록해 0-1로 뒤지던 경기를 1-1 동점으로 만들었다. 팀이 대거 4득점한 4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안타로 포문을 연 이학준은 6-4로 앞서던 5회초에는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2루에 있던 고동진을 불러들였다. 노경은을 강판시킨 장타였다.

7회초에도 이학준은 중전안타로 2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학준의 중전안타 이후 한화는 2점을 뽑아 9-6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승부처마다 이학준의 안타가 한화의 득점을 도왔다. 3개의 안타 모두 팀의 득점과 연결된 귀중한 한 방이 됐다.
이학준의 3안타 경기는 데뷔 후 처음이다. 지난 2004년 LG 트윈스에서 데뷔한 이학준은 이날 이전까지 1군에서 통산 248경기에 출전했으나, 3안타 경기는 이날이 처음이었다. 통산 타율이 1할8푼1리에 불과했고, 대부분 선발이 아닌 교체로 출전한 탓도 있었다.
LG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던 이학준은 한화로 와 본격적으로 기회를 얻었고, 결실을 맺기 시작하고 있다. 지난 2011 시즌이 끝난 뒤 있었던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로 이적한 이학준은 한화에서 뛴 지난 2년 동안 총 157경기에 출장했다. 올해는 현재까지 15경기 출장에 그치고 있기는 하지만, 이날 보여준 생애 첫 3안타 경기는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하기에 충분하다.
수비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어 이런 타격 페이스만 이어갈 수 있다면 후반기에는 좀 더 많은 기회가 보장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 전에 만난 김응룡 감독은 “이학준이 수비를 잘 했다. 어제는 이학준의 수비 덕분에 이겼다”는 말로 7연패 탈출에 앞장선 이학준의 공로를 인정했다. 수비로 팀의 7연패를 끊게 한 이학준은 김 감독의 칭찬 뒤 방망이로 팀의 연승까지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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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