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가 시원한 골폭탄으로 K리그 클래식의 '클래스'를 보여줄 수 있을까.
월드컵에서 K리그 클래식으로. K리그 클래식에서 최고의 더비가 축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5라운드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2014 브라질월드컵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축구로 밤잠 이루지 못하는 축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슈퍼매치의 킥오프가 다가왔다. 전반기에 비해 한층 더 풍부해진 볼거리로 무장한 슈퍼매치는 축구팬들의 관심을 K리그 클래식으로 끌어당길 '비장의 카드'다.

이번 슈퍼매치는 유독 어깨가 무겁다. 분위기가 좋지 않은 한국 축구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할 '임무'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 축구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1무 2패로 16강 만의 월드컵 본선 무승에 그친 대표팀을 둘러싸고 안팎이 소란스럽다. 여기에 홍명보 감독의 자진사퇴까지 이어져 축구계가 어수선한 상황이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슈퍼매치를 앞두고 나선 미디어데이 인터뷰에서 "슈퍼매치를 통해 다시 (K리그 클래식이)반전 기회를 잡아야 한다.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신호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시원한 경기력을 통해 월드컵으로 침체된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을 되살리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도 마찬가지다. K리그 흥행에 슈퍼매치가 앞장서야한다는 생각이다. 서 감독은 "K리그 붐을 일으키고 싶다. 좋은 경기로 보답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축구팬들에게 좋은 경기, 재미있는 경기로 K리그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겠다고 다짐했다.
볼거리도 풍부하다. 돌아온 몰리나의 왼발과 지난 라운드서 1골 1도움으로 물오른 활약을 펼친 산토스의 '외인대결'은 물론, 월드컵 해설자에서 부동의 서울 오른쪽 풀백으로 옷을 갈아입은 차두리와 '분데스리거 동지' 정대세의 또 한 번의 맞대결, 여기에 정성룡의 출전 여부까지 축구팬들의 눈길을 잡아끄는 요소가 많다.
'슈퍼매치'서 어느 팀이 승리하느냐에 따라 후반기의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서울은 현재 9위, 수원은 현재 4위다. 서울은 상위권 도약을 위해 후반기 약진해야하고, 수원은 선두 도약을 위해 반드시 상승세를 이어가야하는 상황이다.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을 건 한 판의 '슈퍼매치'가 K리그 클래식의 '클래스'를 증명하는 명품 더비의 참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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