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서들의 춤이 '댄싱9'의 제작진까지 울리고 말았다. 티비를 통해 보는 댄서들의 무대는 가슴을 울리는 감동을 가져다 준다. 댄서들의 모습을 실제로 옆에서 지켜보는 제작진들에게는 이들의 춤이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오는 듯 하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엠넷 '댄싱9'에서는 커플미션을 준비하는 이윤희-강선구 커플이 연습을 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이윤희-강선구 커플은 백지영의 '잊지 말아요'에 맞춰 커플미션을 준비했다.
강선구는 준비한 작품에 대해 서로 사랑하지만 헤어져야만 하는 연인의 안타까움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사실 강선구는 신나는 장르인 락킹 댄서. 하지만 커플미션만큼은 자신의 장르를 버리고 파트너 이윤희에게 맞춰 준비했다. 스트릿 댄서가 현대무용을 단번에 소화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터. 하지만 강선구는 연습에 또 연습을 거듭하며 자신의 몸에 현대 무용을 흡수시켰다.

이윤희-강선구 커플은 슬픈 감정선을 이어가며 연습에 몰두했다. 두 사람의 연습을 지켜보던 한 제작진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만큼 두 사람의 안무는 보고만 있어도 가슴을 후벼 파는 애틋함이 담겨 있었다. 연습의 노력은 커플미션 평가 무대에서 빛을 발했다.
'잊지 말아요'의 선곡과 이윤희-강선구 커플의 무대는 환상적이었다. 절재돼 있는 듯 하면서도 표정에서는 이별해야만 하는 연인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마스터들은 두 사람의 연기와 춤에 감동하며 연신 감탄사를 연발했다. 특히 레드윙즈의 마스터 우현영은 무대를 보고 감동한 나머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우현영은 이윤희의 감정 표현을 극찬하며 "감정의 섬세함이 가슴을 울린다. 애잔한 감동을 선사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감성을 먼저 미리 가지 않고 그 내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을 잘 해준 것 같다”며 이윤희-강선구 커플의 무대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짧은 시간 동안 모든 것을 쏟아내는 댄서들의 감정연기는 시청자들의 코끝을 찡하게 만들기도 한다. 대사 한 마디 없지만 표정과 몸짓으로 전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전달하는 댄서들의 표현법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춤은 몸으로 모든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라는 것을 '댄싱9'을 통해 새삼 깨닫게 된다. 이제 커플미션이 종료되고 해외평가전으로 가기 위한 전지훈련의 마지막 관문인 퓨전미션이 기다리고 있다. 퓨전미션에서는 어떤 감동적인 무대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댄싱9' 시즌2는 예선을 거쳐 레드윙즈, 블루아이 각각 9명씩 총 18명의 정예 멤버를 선발한다. 우승팀에는 총 5억 원의 상금과 갈라쇼 기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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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싱9'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