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30)가 4년 만에 클리블랜드로 돌아간다.
미국 스포츠전문주간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리 젠킨스 기자는 12일(한국시간) 제임스가 직접 쓴 장문의 편지를 그대로 옮기며 제임스의 클리블랜드 복귀 사실을 전했다.
다음은 제임스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에 직접 전달한 글의 해석본이다.

사람들이 내가 어느 곳에서 뛸지 신경 쓰기에 앞서, 나는 오하이오주 북동부에서 자랐다. 그곳에서 나는 걸었고, 뛰었으며, 울었고, 피흘렸다. 때문에 그곳은 언제나 내 심장에 자리한 특별한 장소다. 오하이오 사람들은 내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봤고, 때때로 나는 오하이오 사람들 모두의 아들이라고 느꼈다. 오하이오 사람들의 열정은 엄청났으며 나를 흥분시키기도 했다. 그만큼 나는 오하이오 사람들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주고 싶었다. 오하이오와 나의 관계는 농구 그 이상이다. 그러나 4년 전에 나는 이를 알지 못했다. 지금은 잘 알고 있다.
2010년 오하이오를 떠난다고 발표했을 때를 기억할 것이다. 당시 정말로 힘들었다. 오래 머물고 있었던 곳에서 떠난다면, 분명히 무언가 달라질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여전히 오하이오는 내 마음속에 남아있었다. 내게 있어 마이애미는 대학교와 같은 곳이었다. 마이애미는 지난 4년 동안 나를 성장시키고 내가 누구인지 알게 해줬다. 마이애미서 더 나은 농구선수가 됐고, 더 나은 사람이 됐다. 내가 원하는 곳에 가서 프랜차이즈가 무엇인지를 배웠다. 앞으로도 나는 마이애미를 내 두 번째 고향으로 생각할 것이다. 마이애미에서의 경험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다.
마이애미로 간 것은 드웨인 웨이드와 크리스 보쉬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우도니스 하슬렘과 함께하기 위해 희생했다. 마리오 찰머스와 형제처럼 지냈던 것도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우리 모두가 함께한다면, 마술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 믿었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 마이애미를 떠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은 이들과 함께 쌓아올린 경험들을 이제는 이어가지 못하는 것이다.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마이애미 동료들과 이야기해왔고, 내가 내린 결정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어쨌든 그동안 우리가 이룩한 것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우리는 평생을 함께할 형제들이다. 구단주 미키 애리슨과 팻 라일리 사장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이들은 내게 정말 엄청난 4년을 선물해줬다.
내가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은, 내 자신에 대해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이야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과의 관계, 라일리 사장과에 관계에 대해 의문을 품는 이가 없었으면 좋겠다. 마이애미 히트가 하나되지 못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공식기자 회견이나 파티는 없을 것이다. 이 글을 남기고 난 후에 나는 내년 시즌을 위해 연습할 것이다.
클리블랜드를 떠날 때, 나 스스로에게 미션을 부과했다. 챔피언십을 따내는 것이었고, 두 번 달성했다. 그러나 마이애미는 내가 오기에 앞서 이미 챔피언십을 따낸 팀이다. 그런데 클리블랜드는 정말 긴 시간 동안 우승하지 못했다. 클리블랜드서도 내 목표는 변함이 없다. 최대한 많은 챔피언십을 차지하는 것이다. 의심의 여지 없이 내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하이오에 트로피를 선물하는 일이다.
나는 언제나 클리블랜드로 돌아갈 것을, 그리고 클리블랜드서 내 커리어를 마칠 것을 생각했었다. 단지 그게 언제가 될지를 몰랐을 뿐이다. 올 시즌이 끝나고 FA가 됐을 때도 생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는 지금 두 아들과 딸을 임신하고 있는 아내와 함께하고 있다. 우리 가족이 내 고향에서 함께 긴 시간을 함께하는 것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다른 팀에 갈 생각도 있었다. 그러나 마이애미를 떠난다면, 클리블랜드 외에는 떠오르지 않았다. 시간이 흘렀고, 내 생각이 옮다는 느낌을 받았다. 클리블랜드로 돌아와 행복하다.
클리블랜드 복귀에는 아내와 어머니의 지지가 필요했다. 이들 역시 결정을 내리기 힘들었다. 댄 길버트 클리블랜드 구단주의 편지와, 클리블랜드 팬들의 야유, 그리고 그들이 내 유니폼을 불태운 일들 모두 우리 가족을 힘들게 했다. 내 감정 역시 복잡했었다. 당시에는 “그래, 다시는 저 사람들은 신경 쓰지도 않겠다”고 쉽게 말했다. 하지만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봤다. “만일 내가 한 운동선수를 어린 시절부터 지켜보고, 그 운동선수가 내 인생에 기쁨을 선사했다면? 그런데 그 운동선수가 갑자기 떠났다면? 나는 과연 어떻게 행동했을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봤다. 댄과 꾸준히 만났고, 우리는 여러 이야기를 나놨다. 모두가 실수했고, 나 또한 실수했다. 나를 포함한 모두가 서로에게 원한을 유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챔피언십을 약속하지는 않겠다.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다. 우리가 당장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나는 내년에 우리가 승리하기를 바란다. 냉정히 보면, 긴 여정이 될 것이다. 2010년 당시보다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내 인내심을 시험하게 될 것이다. 나는 어린 선수들, 그리고 새로운 감독과 함께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클리블랜드서 나는 베테랑이 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들과 하나 되는 것에 쾌감을 느낀다. 이들이 아직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경험하도록 도울 것이다. 내가 어린 선수들의 멘토가 되고, 뛰어난 재능을 지닌 선수들을 이끌게 되어 굉장히 신난다. 나는 카이리 어빙이 리그 최고의 포인트가드가 되도록 도울 수 있다. 트리스티안 톰슨과 디온 웨이터스가 성장하도록 도울 수도 있다. 나에게 있어 최고의 동료 중 한 명이었던 앤더슨 바레장과 다시 뭉치게 된 것도 기분이 좋다.
하지만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나는 농구를 하기위해 클리블랜드로 다시 왔다. 그러나 농구 외에도 다양하게 클리블랜드를 이끌어야할 책임 역시 있다. 이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할 것이다. 마이애미와는 다른 일들을 할 수 있다. 오하이오 아이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다는 것을 일깨우고 싶다. 아이들이 대학을 마치고 이곳으로 돌아와 가정을 꾸리고 일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이런 모습이 내게 미소를 가져다 줄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많은 시련을 겪어왔다. 이제는 우리의 재능을 하나로 모을 때다.
오하이오에서 그냥 얻어지는 것은 없다. 모든 것은 쟁취해야한다. 우리가 가진 것을 실행해야한다.
나는 이러한 도전에 응할 준비가 됐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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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