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 군단’ 독일이 펠레(74)의 저주까지 풀 수 있을까.
독일은 오는 14일 새벽 4시(이하 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을 치른다. 독일은 24년 만에 역대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특히 준결승전에서 개최국 브라질에게 충격의 7-1 대승을 거두면서 사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다만 독일은 ‘펠레의 저주’ 때문에 영 찝찝하다. 펠레가 대회 전 우승후보로 독일을 지목했기 때문이다. 월드컵을 앞두고 펠레는 독일, 스페인, 브라질을 매우 좋은 팀으로 평가했다. 자신이 지목만 하면 우승을 못하는 ‘저주’를 의식해 표현을 완화한 것.

펠레는 “독일의 경기를 많이 봤다. 첫 번째는 독일이고, 두 번째는 스페인이다. 스페인은 8년 동안 같은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마지막은 개최국인 브라질”이라고 우승가능성을 분석했다. 공교롭게 펠레의 저주는 아직도 아주 유효하다. 스페인은 첫판부터 네덜란드에게 1-5로 대패를 당했다. 이어 칠레에게 0-2로 패해 탈락이 확정됐다. 마지막에 호주를 3-0으로 잡았지만 이미 챔피언의 자존심은 땅에 떨어진 뒤였다.
승승장구하던 브라질은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네이마르의 척추부상이란 악재를 맞았다. 결국 독일과의 4강전에서 전반에만 5골을 내주며 1-7 참패를 당했다. 그야말로 ‘미네이랑 대참사’였다.
더 재밌는 것은 펠레가 아르헨티나를 혹평했다는 사실이다. 펠레는 “아르헨티나는 칠레보다도 전력이 떨어진다”고 혹평했다. 아울러 리오넬 메시에만 의존하는 아르헨티나의 조직력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이와 정확하게 반대로 아르헨티나는 결승전까지 승승장구했다. 메시는 결정적 순간마다 골이나 도움을 터트리고 있다.
‘펠레의 저주’를 고려하면 이번 월드컵 우승팀은 아르헨티나가 된다. 과연 독일은 저주의 운명을 빗겨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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