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니콜라 리졸리(42) 주심이 꿈의 월드컵 결승 무대에서 휘슬을 분다. 독일과 아르헨티나에 모두 인연이 있어 눈길을 끈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 주심으로 니콜라 리졸리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마시모 부사카 심판위원장은 “우리는 이 최고의 경기의 주심으로 그가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라며 지지의 의사를 밝혔다.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에서 수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우리에게도 낯이 익은 리졸리 주심은 비교적 젊은 주심으로 지난 2007년 FIFA 국제심판으로 등록됐다. 1998년부터 세리에C(3부리그)에서 심판을 봤고 2001년부터 2010년까지는 세리에A와 세리에B를 오가며 경험을 쌓았다. 지난 2010년부터는 세리에A와 UEFA의 전임심판으로 활약 중이다.

2012 유럽선수권(유로2012) 당시 첫 메이저대회 심판을 봤던 리졸리 주심은 독일과 아르헨티나 모두 인연이 있다. 리졸리 주심은 2012-2013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주심으로 선정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공교롭게도 당시 결승전 대진은 독일의 두 클럽(바이에른 뮌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였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6강전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아스날의 1차전 주심을 맡기도 했었다. 바이에른은 이날 경기에서 이겼다. 독일 대표팀의 핵심 구성원들과 친숙하다.
이르헨티나와는 이번 월드컵에서 깊은 인연을 쌓았다. 리졸리 주심은 이번 대회에서 총 3경기 주심을 봤다. 네덜란드와 스페인의 조별리그 경기,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의 조별리그 경기, 그리고 아르헨티나와 벨기에와의 8강전 주심을 봤다. 공교롭게도 아르헨티나는 두 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벨기에전 8강전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마크 빌모츠 벨기에 감독은 “리졸리 주심이 아르헨티나 선수들에게는 파울을 선언하지 않고, 메시가 넘어지기만 하면 파울을 선언했다”라며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아직 레드카드는 나오지 않았다.
한편 유럽은 최근 네 차례의 월드컵에서 세 차례의 결승전 주심을 배출해냈다. 2002년 대회 때는 피에르루이지 콜리나(이탈리아), 2010년 대회 때는 하워드 웹(잉글랜드)이 결승전을 관장했다. 2006년 호라시오 엘리존도(아르헨티나) 주심은 월드컵 역사상 개막전과 결승전을 모두 맡은 첫 심판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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